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 카타르WC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 [월드컵 이슈]

이한주 기자 2022. 12.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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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터질 것이 터진 것일까.

그리스 정치인이자 유럽의회 부의장 중 한 명인 에바 카일리 의원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각) 벨기에 검찰이 자금 세탁 및 부패 혐의로 카일리 부의장을 포함한 4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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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 부의장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끝내 터질 것이 터진 것일까. 그리스 정치인이자 유럽의회 부의장 중 한 명인 에바 카일리 의원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각) 벨기에 검찰이 자금 세탁 및 부패 혐의로 카일리 부의장을 포함한 4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9일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내 약 16곳을 급습해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 원)를 발견했다. 이후 이와 관련된 6명을 체포했고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체포된 6명 가운데 2명은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검찰은 4명을 기소한 후 즉각 성명을 통해 "유럽의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내부의 정치적 또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제3자가 거액의 돈이나 상당한 양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기소된 4명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AFP 통신은 한 사법 소식통을 인용해 카일리 부의장이 기소된 4명 중 1명이라고 알렸다.

그리스의 TV 앵커 출신인 카일리 부의장은 2014년부터 유럽의회에서 부의장직을 수행했다. 지난달 월드컵 개막 직전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나기도 한 그는 최근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카타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언행을 꾸준히 해 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회는 카일리 부의장의 부의장 권한을 즉각 정지했다. 카일리 부의장이 소속된 유럽의회 사회당그룹 역시 즉각 그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고, 카일리 부의장이 자국에서 소속된 정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SNS를 통해 그의 제명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수사 당국은 정치적인 청탁을 위해 뇌물을 제공한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를 명확히 알리지 않았지만, 유럽의회 관계자들과 일부 벨기에 언론은 이번 수사에 카타르가 연루된 것으로 지목했다.

이에 카타르 외교부는 SNS를 통해 "(이번 수사와 관련해) 우리는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다. 카타르 정부를 위법 행위와 연관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카타르는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유럽의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부패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매체 BBC는 같은 날 "이번 사건이 유럽의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부패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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