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방송인보다 곽튜브…예능계 점령한 크리에이터

박정선 기자 2022. 12. 12. 16: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나카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경욱. 사진=MBC
지금 TV 예능은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예능계를 점령하고 있다. 그간 봐오던 전문 방송인보다 신선한 매력의 웹 콘텐트 크리에이터들이 TV로 영역을 확장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 '나몰라패밀리핫쇼' 채널에서 활동 중인 다나카는 최근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웃찾사'와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개그맨 김경욱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 만든 '부캐'다. 일본인이라는 콘셉트로 독특한 웃음을 선하고 있는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지상파 예능에 진출했다. 방송 후 '라디오스타' 다나카 출연분은 큰 화제를 모았고, 제작진이 편집해 유튜브에 공개한 클립 영상은 3일 만에 3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계란과 풍자. 사진=MBC

지난 11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지금 가장 인기가 높은 두 크리에이터가 등장했다.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와 운동 유튜버 김계란이다.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두 크리에이터는 지상파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9월 방송된 KBS 2TV 2부작으로 막을 내린 예능프로그램 '라운드 테이블' 출연에 이어 MBC까지 진출했다. 풍자는 tvN '한도초과'로 TV 예능 도전을 시작했고, 이번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를 통해 지상파에 첫 등장했다. 두 사람은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제작진의 기대를 받으며 첫 방송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포스터. 사진=MBC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숏폼 드라마 '좋좋소'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MBC 신규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기안84와 배우 이시언, TV 예능프로그램의 베테랑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기안84는 "빠니보틀이 괜히 100만 유튜버가 된 게 아니더라. 빠니보틀이 없었으면 나와 이시언은 (남미 여행에서) 다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과 곽튜브. 사진=곽튜브 인스타그램
빠니보틀과 함께 여행 유튜버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곽튜브 또한 지금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MBC의 공식 리포터로 낙점된 그는 포르투갈 전에서 우연히 파울루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앞자리에 앉았고, 경기 중계 중 벤투 감독과의 '투샷'을 만들어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바 있다.

나영석 PD와 김태호 PD등 지상파에서 TV 예능을 만들어내던 예능계 큰 손들이 웹예능으로 시선을 넓힌 지 오래다. 이들과 함께 예능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이들이 바로 이 크리에이터들이다. 유튜브를 넘어 TV로, 또 지상파 채널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변화가 많지 않은 예능계에서 새 얼굴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떠오른 이들이 유튜브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모두 개성이 넘치고 신선하다"며 "특히 유튜브에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크리에이터들의 출연분은 유튜브 조회 수가 높게 나온다. 더는 TV를 켜지 않는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좋은 카드"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