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는 다시 긴장하라 … 선봉엔 유해란, ‘한국女골퍼 2000년대생’들이 간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올해 한국여자골퍼 우승자 평균 나이는 무려 29.5세에 달했다. 한국여자골퍼가 2011년 3승 이후 최저 우승으로 부진한 것은 ‘젊은 피’ 수혈이 늦은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19의 영향도 있었지만 국내 여자골프 무대가 크게 활성화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굳이 LPGA 투어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때에 ‘2001년생 유해란’이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합격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기분 좋은 소식이다. 사실 최혜진의 LPGA 도전도 늦은감이 없지 않았다. 최혜진은 1999년생이다.
물론 올해 LPGA 신인으로 활약했던 2002년생 홍예은도 있었지만 그렇게 기대를 했던 에이스급은 아니었다. 이제라도 2000년대생 대표 주자인 유해란이 LPGA 투어에 뛰어 들어 전 세계 톱골퍼들과 경쟁을 하기로 한 것은 위기의 대한민국 여자골프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LPGA 무대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2000년대생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올해 LPGA 신인왕에 오르고 이미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티띠꾼이 2002년생이고 작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사소 유카(일본)도 2001년생이다. 올해 LPGA 신인랭킹 3위에 오른 후루에 아야카(일본) 역시 2000년에 태어난 선수다.
최혜진은 올해 비록 우승은 없지만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LPGA 무대 도전에 대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단 상금 수확에서 작년에 비해 훨씬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 해 국내에서 뛰면서 총 5억 4169만원을 획득한 최혜진은 올해 미국 무대에서 총 207만 5696 달러(약 27억 7700만원)를 획득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무려 22억원 이상을 번 것이다.
2021년과 2022년 KLPGA 투어에서 6승씩 거둔 ‘KLPGA 대세’ 박민지(24)도 내년 메이저대회를 위주로 뛰면서 LPGA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민지 뿐 아니라 2000년대생들의 마음에도 도전 정신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을 것이다. LPGA 무대에 다시 ‘K 돌풍’이 불 조짐이다. 그리고 그 바람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2000년대생 젊은 피들이 될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