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반열’ 요키시, 다음 목표는 히어로즈 레전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2.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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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키시가 키움 히어로즈와 5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장수 외인 반열에 올라선 요키시의 다음 목표는 히어로즈 구단 레전드 투수 앤디 밴 헤켄(43)을 뛰어 넘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12일 외국인 투수 요키시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요키시는 이번 계약으로 2019시즌부터 5년 연속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요키시는 KBO리그 통산 4시즌 동안 118경기에 출전해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빠르게 50승 고지를 돌파했다. 2022시즌에는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내년까지 5시즌째 키움 히어로즈와 동행하게 된 에릭 요키시(좌)가 장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올랐다. 다음 목표는 히어로즈의 레전드 투수 앤디 밴 헤켄을 넘어서는 것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요키시는 올해 데뷔 이후 가장 적은 10승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매 시즌 꾸준하게 승리를 쌓은 덕분에 키움의 현역 투수 최다승 3위(51승)에 올라 있다. 구단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한현희(65승) 최원태(60승)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요키시가 히어로즈 역대 선발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요키시가 이제 다음 목표로 삼을 만한 이가 있다. 바로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외인 투수이자, 최고의 투수였던 밴 헤켄이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밴 헤켄은 2017년까지 6시즌 동안 73승 42패 평균자책 3.56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강력함을 보여줬던 시즌(2014, 2015년)도 있었고, 준수하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던 시기도 있었다. 부상에 시달린 2016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자신의 몫을 다했던 밴 헤켄이었다. 그만큼 히어로즈에서 밴 헤켄은 빼놓을 수 없는 투수다.

올해 안우진 이전 히어로즈의 가장 마지막 골든글러브도 2014년 밴 헤켄이 가져온 것이었다. 또한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대 개인 통산 최다승(73승) 기록도 밴 헤켄이 갖고 있다. 역대 2,3위가 한현희, 최원태인 상황. 하지만 한현희의 내년 시즌 거취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수년 안에 밴 헤켄의 기록을 넘어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쓸만한 이는 현재로선 최원태와 요키시가 유력하다.

좌완으로서 그리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지면서, 좋은 변화구와 쳐내기 어려운 까다로운 디셉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에릭 요키시에게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몸값 최다 타이인 150만 달러를 투자해 확실하게 지원했다. 이제 요키시도 내년 더 뛰어난 활약으로 보답할 차례다. 사진=김재현 기자
히어로즈의 팀 사정으로 볼 때도 요키시의 분발이 더 필요하다. 올 시즌 키움은 안우진이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거듭나며 확실한 에이스감을 얻었다. 요키시 또한 정규시즌에는 준수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선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로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오프시즌 키움은 최고 구속 155km 내외의 빠른 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아리엘 후라도를 첫 해 계약 조건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데려왔다. 키움이 내년 시즌 다시 KS에 도전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계약이다.

요키시가 받게 되는 150만 달러는 동시에 2017년 10월 말 에스밀 로저스와 함께 키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 타이 기록이도 하다. 제이크 브리검, 제리 샌즈, 브랜든 나이트, 그리고 밴 헤켄도 이와 같은 몸값을 받은 적이 없다.

다른 구단에선 쉽게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모기업을 대기업으로 두고 있지 않은 키움 입장에선 요키시를 믿고 큰 돈을 쓴 셈이다. 구단이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었던 로저스는 결국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지만, 요키시는 그 실패를 재현해선 안 될 존재다.

현재 51승의 요키시가 밴 헤켄으로 향하는 길의 여정에서 바로 다음 목표로 잡을 만한 이들도 있다. 바로 에릭 해커(6시즌: NC, 넥센)의 61승이나 조쉬 린드블럼(5시즌: 롯데, 두산)의 63승과 같은 기록들이다. 요키시가 내년 해커와 린드블럼의 다승 기록을 뛰어넘고 밴 헤켄의 통산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면 2023시즌 키움 선발 마운드는 단연 최고가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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