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슬슬 대비”…홈쇼핑서 ‘싹쓸이 주문’ 들어오는 이것
패션·뷰티 상품들 대거 포진
캠핑서 먹기 쉬운 음식도 인기
12일 홈쇼핑 업체들이 분석한 올해 주문량 상위 10개 상품을 살펴보니, 상위권에 리오프닝을 겨냥한 패션 의류와 신발, 뷰티 상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업체에 따라서는 2년만에 화장품이 순위권에 오르는 등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롯데홈쇼핑은 주문량 기준으로 뽑은 올해 히트상품 상위 10개 중 7개가 리오프닝에 초점을 맞춘 패션 브랜드였다고 밝혔다. 그 중 의류가 5개이고 신발과 레포츠는 각각 1개씩이었다.
1위는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였다. 이 브랜드는 비즈니스 상하의에 대한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라인 출시 덕분에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2위를 차지한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도 정장과 다양한 바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20년에는 집에서 입는 옷, 지난해에는 겉옷 수요가 많았다면 올해는 외출이 증가하고 재택근무를 해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패션 중에서도 비즈니스 의류에 소비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뷰티 상품도 2년만에 상위권에 진입했다. 화장품 브랜드인 ‘더마큐어’가 5위, ‘AHC’가 9위였다. 롯데 측은 “야외활동을 위한 자외선 차단과 주름 개선,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의 수요가 많았다”며 “추워지기 전에는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골프 라운딩 전용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보다 2배 늘었다. 또 캠핑처럼 야외활동을 겨냥한 스테이크 등을 주로 판매하는 ’테이스티나인‘도 7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GS샵 또한 TV홈쇼핑 판매 상위권에 리오프닝 특수를 노리고 오피스 캐주얼 룩을 제안한 패션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패션 브랜드 ’모르간‘을 비롯해 히트 상품 10개 중 6개가 패션 브랜드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업무공간이 집에서 사무실·공유 오피스·카페 등으로 확장된 점에 착안해 출근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오피스 캐주얼을 선보이며 리오프닝 특수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 GS샵 패션의류 매출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GS샵은 신발 판매에서도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를 누렸다. ’휠라‘와 ’스케쳐스‘’브루마스 스니커즈‘ 등 신발 브랜드가 각각 판매 상위 5위, 6위, 8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 측은 러닝화와 워킹화는 물론 일상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컴포트 슈즈도 인기였다고 했다.
이밖에 실외마스크 해제로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뷰티 상품도 인기였다. 멀티밤으로 유명한 가히는 10위를 차지했고, 이밖에 순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기미케어와 안티에이징 중심으로 제약사에서 내놓은 화장품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엔데믹 효과로 패션과 생활, 가전, 식품 등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봤다. 패션도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자‘는 인식 아래 고급 소재 등이 인기였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이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내놓은 단독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은 85만개 판매되며 작년에 이어 1위였는데, 올해는 전통 문창살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스를 가미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 또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한 패션 브랜드 제이바이는 2위,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는 5위였는데 판매량이 전년보다 각각 22%, 43% 증가하기도 했다.
다이슨은 7위를 차지했는데 가전 뿐 아니라 뷰티 관련 제품으로 운영군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무선 청소기 외에도 엔데믹으로 외출이 늘면서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등 뷰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기능성 기초화장품 ’센텔리안‘이 9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CJ온스타일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패션 소비 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홈쇼핑에서 내놓은 가성비·실용성 높은 상품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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