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든 것만으로 뿌듯”하다는 이지영…생애 첫 태극마크 달까

김경학 기자 2022. 12.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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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지영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키움의 ‘안방마님’ 이지영(36)은 KBO리그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포수 중 한 명이다. 2022 정규시즌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137경기)에 출장했고, 수비 이닝도 994.2이닝으로 유강남(1008.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미트를 많이 끼고 투수의 공을 받아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에는 아직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뛴 적이 한 번도 없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을 볼 수 있을까.

이지영은 지난달 18일 KBO가 발표한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에 포함됐다. 포수는 이지영을 포함해 양의지, 박동원, 박세혁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인 WBCI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이다.

WBCI가 자격 여부를 확인한 뒤 KBO에 회신하면, KBO는 다음달 중으로 35명의 예비 명단을 제출한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할 30명의 최종 명단은 내년 2월7일까지 WBCI에 내면 된다. 최종 명단에는 포수 2명이 포함돼야 한다.

부상이나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대표팀의 주전 포수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양의지가 될 것이란 데 이견은 없다.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나머지 한 자리 또는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은 박동원과 박세혁에 비해 타격 콘택트 기록에서 앞서 있다. 2022시즌 타율을 보면 이지영(0.267), 박세혁(0.248), 박동원(0.242)순이다. 박동원은 장타력에서 나머지 둘보다 앞선다. 박동원은 18홈런에 장타율 0.436로, 이지영(2홈런 0.331)과 박세혁(3홈런 0.316)보다 낫다. 박세혁은 수비 상황에서 병살 처리가 10개로 이지영(9개), 박동원(8개)보다 많았다.

지난 10월25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전 라커룸 앞에서 만난 이지영은 ‘WBC 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감독님이라도 한 방이 있는 선수를 데려갈 것 같다”며 “막연하지만 예비 명단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바란 대로 포수 4명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지영은 지난 9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나 “제가 (관심 명단에) 들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더 유의미했던 해였던 것 같다. 거기에 든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키움의 젊은 투수진을 경기장 안팎에서 리드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룬 이지영이 뿌듯함을 넘어 ‘생애 첫 늦깎이 국대’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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