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이벤트대회 QBE 슛아웃에서 우승기분 낸 사히스 티갈라, “여기서라도 우승 맛봐 기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2번째 시즌을 맞은 사히스 티갈라(미국)가 비공식 대회인 QBE 슛아웃(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티갈라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코스(파72·73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톰 호기(미국)와 짝을 이뤄 10언더파 62타를 기록, 합계 34언더파 182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 대회방식은 포볼(두 선수가 각자 플레이 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스코어로 적는 방식)로 치러졌다.
티갈라가 마지막 18번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1, 2라운드 선두를 달린 찰리 호프먼-라이언 파머(33언더파 183타·미국) 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호프먼과 파머는 마지막 홀에서 티갈라의 버디 성공 후 약 3.5m 짜리 버디 퍼트를 연속 실패해 연장전으로 갈 기회를 잃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서 어려운 가정 형편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프로골퍼로 성공한 티갈라는 데뷔 시즌(2021-2022) 두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2위와 피닉스 오픈 공동 3위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9월 시작된 2022-2023 시즌에서도 지난달 RSM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PGA 투어의 2인 1조 비공식 이벤트 대회에 나와 처음 우승한 티갈라는 “PGA 투어 우승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기에 여기서라도 우승 맛을 봐 기쁘다”고 말했다. 둘은 우승상금 95만 달러(12억 4000만원)를 나눠갖는다.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짝을 이뤄 나선 이경훈(31)은 마지막날 7타를 줄이고 합계 25언더파 191타로 전체 12개팀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여자골프 세계 3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데니 매카시와 짝을 이뤄 공동 5위(27언더파 189타)를 차지했다. 여자골프 7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공동 10위(24언더파 192타)에 올랐다. LPGA 투어 선수 두 명이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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