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 '검은 돈' 있었나…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 기소
카일리 부의장, 당원 자격 정지
그리스의 정치인이자 유럽의회 부의장인 에바 카일리가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벨기에 검찰이 지난 9일 자금 세탁 및 부패 혐의로 4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엔 카일라 의원 외에도 루카 비센티니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일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내 16곳을 급습해 현금 60만 유로(약 8억 2600만 원)를 찾아냈습니다.
검찰은 "유럽의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내부의 정치적 또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제3자가 거액의 돈이나 상당한 양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동성애 차별, 이주 노동자 차별 등 월드컵 개막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인 카타르 측이 유럽의회에 영향력이 큰 인물에 뇌물을 공여해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지자 사회당그룹은 카일리 부의장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고, 그가 소속된 정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트위터를 통해 카일리 제명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스의 메가TV 앵커 출신인 카일리 부의장은 이번 월드컵 준비 기간에 카타르에서 불거졌던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논란을 옹호하는 언행을 수차례 했습니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는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사 중인 해당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럽의회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전 유럽의회 의원이자 반부패 비정부기구 '국제투명성기구(TI)' 국장 미키엘 반 훌튼은 "느슨한 재정 규칙과 윤리 강화를 위한 감독의 부재 등으로 의회 내에선 부패를 눈감아주는 문화가 수십 년째 답습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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