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95억원에 美 클리아랩 인수 계약 체결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엑스퍼톡스

싸이토젠은 미국 현지 미국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클리아랩)을 730만달러(약 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종속회사 싸이토젠 헬스를 통해 엑스퍼톡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 취득 예정일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16일이다.  

싸이토젠은 올해 국내 최초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혈액 기반 액체생검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특히 클리아랩 인수는 미국 진출을 위한 숙원 사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엑스퍼톡스는 진단사업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내에서 100여개 이상의 병원 및 연구소와 거래하는 등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기준 300만달러 수준의 매출과, 20% 이상의 순이익률을 기록한 건실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클리아랩들과 달리 코로나19 관련 검사 없이 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퍼톡스는 1996년에 설립돼 독성검사(toxicology test)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미국병리학회(CAP)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분자진단 분야의 CAP 인증 추가를 진행 중이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싸이토젠의 분자진단 및 암 진단 시스템과 플랫폼을 엑스퍼톡스에 이식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유수의 병원 및 제약사들에 싸이토젠이 보유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클리아랩을 추가 설립, 매출 및 수익 증대뿐 아니라 액체생검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싸이토젠은 2021년 3월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GCLP)으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에서도 동일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싸이토젠은 국내와 미국 현지 시스템을 연계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 1상 완료 후 미국에서 임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분석서비스 제공 및 동반진단기술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추진한 이정호 싸이토젠 해외사업본부장은 "2023년은 클리아랩과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이라는 기반 위에 싸이토젠의 기술을 시장 가치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전사적 노력으로 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에서 세계표준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토젠은 살아있는 상태의 CTC 분리 및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전문기업이다.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CTC 기반 단일세포유전체분석(Single Cell RNA sequencing) 등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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