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폐 손상’ 유발 과학적 입증됐다

2022. 12.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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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면 폐에 도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CMIT/MIT가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까지 도달하고 이로 인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체내 분포와 독성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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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성평가연구소, 살균제 성분 폐 손상 유발 가능성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면 폐에 도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4417명의 피해자를 유발한 ‘가습기살균제 사건’ 관련 재판에서 새로운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주목된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경북대학교,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성동위원소 영상화 기법을 활용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MIT의 흡입 노출에 따른 정량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CMIT/MIT를 마우스의 기도 노출(기도에 시험물질을 서서히 떨어뜨린 후 호흡과정을 통해 폐로 시험물질이 전달되는 방식)을 통해 폐 조직에서 섬유화성 손상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비강(코의 등 쪽에 있는 코 안의 빈 곳)을 경유하지 않는 노출 방식으로 흡입에 의한 호흡기계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동물에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CMIT/MIT를 비강과 기도 노출 후, 주요 조직의 방사능 농도를 시간대별로 정량화(5분~7일) 함으로써 CMIT/MIT의 체내 거동을 분석하였으며, 흡입 노출 경로별로 세포 검사와 조직 병리 검사를 통해 폐 손상 유발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모든 호흡기 노출 경로에서 CMIT/MIT가 호흡기 전체에 빠르게 이동해 분포했으며, 노출된 폐는 염증성 손상과 섬유화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MIT/MIT의 체내 거동과 독성 평가 연구 결과 실험 동물(마우스)에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CMIT/MIT 물질을 비강과 기도 노출을 실시했을 때, 상단의 그림과 같이 생체 내 방사능 농도를 통해 몸 전체로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또한 하단의 폐 조직 염색 사진을 통해 화살표 방향으로 염증 물질이 축적되어 있는 것을 통해 폐가 손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안전성평가연구소 제공]

이번 연구는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CMIT/MIT가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까지 도달하고 이로 인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체내 분포와 독성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

또한 CMIT/MIT 함유된 제품이 호흡기 외에도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근거로써 향후 건강영향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CMIT/MIT의 흡입 노출 경로에 따른 명확한 독성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향후 다양한 흡입 노출 물질을 대상으로 독성학적 영향 평가 연구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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