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하고 싶다”‥‘14년째 안중근’ 정성화, 이제 무대 밖 스크린으로(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12.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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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무대 위에서 무려 14년 째 '안중근'으로 살고 있는 정성화. 개봉을 앞둔 영화 '영웅'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그 얼굴을 그려내는 소감으로 "단연코 후회 없이 노력했다"는 열정을 밝혔다.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에 출연한 정성화는 12월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 14년 간 뮤지컬에서 안중근으로 열연하다, 영화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은데 대한 여러 소회를 전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영웅'은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부터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까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높이는 배우들의 특별한 호흡은 영화의 여운을 배로 끌어 올릴 것이다.

곧 영화 개봉을 앞둔 가운데 뮤지컬 '영웅'도 소화 중인 정성화. 그는 '영웅'을 두고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즈'라며 "이렇게 큰 영화 주연은 처음이라 관심이 얼떨떨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출연 계기를 묻자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윤제균 감독님이 뮤지컬 '영웅'을 보러 오셨다가 뒤풀이 자리에서 '이 작품 뮤지컬로 하기만은 아깝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영웅'이 영화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때만해도 제가 주인공이 될 거라는 희망은 6~7% 밖엔 없었다. 옆사람들은 '성화 네가 할 거다'고 부추겼는데, 전 '하늘의 뜻이다' 했었다. 그러다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내가 안중근이구나' 직감을 했다"고 회상했다.

윤제균 감독이 다른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주문했다고 말한 정성화는 "'사람들이 널 봤을 때, 객관적으로 안중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살을 뺐으면 좋겠다' 하셔서 무식하게 굶으면서 살을 뺐다. 한 달 만에 86kg였다가 77kg까지 뺐다. 공연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노력해서 만든 비주얼이 '안중근과 실제로도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 '그동안 뭐 잘못한 건 없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안중근은 엄청난 리더다. 작전에 실패도 있었지만, 그걸 딛고 서는 끊임없는 집념이 있다. 작품을 하면서 그 분의 모습을 닮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안중근으로 분한만큼 "다 쏟아부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정성화. 영화화에 대한 뮤지컬계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국 뮤지컬이 무대에 국한돼 있어서 확장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제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보여주셔서 책임감과 무게감이 많아졌다. '열심히 하겠다' '잘 하겠다' 다짐하고 실제로도 열심히 했다"고 자신했다.

정성화는 영화 '영웅'의 개봉이 뮤지컬과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뮤지컬은 장소에 한계가 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은 서울에까지 와서 공연을 보시는 게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한다"며 "반대로 영화 '영웅'을 보신 분들이 뮤지컬을 궁금해 하실 거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웅'이 한국 뮤지컬 영화 흥행의 신호탄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으나, 한국 뮤지컬 영화가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으면 한다. '영웅'뿐 아니라 창작 뮤지컬 중에 영화로 만들면 좋을 만한 작품이 굉장히 많다. 뮤지컬 배우 중에 영화계에 진출한 훌륭한 배우들도 많다. 그런 친구들이 뮤지컬 영화에도 활약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고도 귀띔했다.

배우 본인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정성화는 "'뮤지컬 배우 아니냐' 혹은 '개그맨 아니었나' 하실 텐데, 배우는 관객 여러분들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의 의심을 지우는 행보를 보인다면, 그 다음에는 다른 영화에 정성화가 나와도 믿고 보실 거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정성화의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 하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사진=CJ ENM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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