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에 홀린 황홀한 사흘

안병길 기자 2022. 12.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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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콘서트 현장.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우림의 단독 콘서트 ‘MERRY SPOOKY X-MAS’가 3일간 9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와 공감, 뜨거운 열기로 충만한 연말을 선사했다.

동명의 음반에 실린 단편 ‘세 명의 왕 이야기’에 등장하는 미스터 클라우스의 독백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자우림은 ‘Winter Wonderland’, ‘Spooky Xmas’, ‘광견시대’, ‘PEEP SHOW’로 이어지는 무대로 객석을 완전히 장악하며 25년간 현역으로 활동해 온 밴드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플로어 객석을 가로지르는 돌출무대를 넘나들며 관객들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한 자우림은 ‘마왕’, ‘새’, ‘낙화’에 이어 ‘Fade away’, ‘영원히 영원히’, ‘슬픔이여 이제 안녕’까지 순도 100%의 자우림 노래들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어 “매우 피곤했지만 아주 즐거웠던” 2011년의 자우림을 되돌아보며 “계속해서 10대, 20대의 새로운 팬이 유입되는 것이 놀랍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가시나무’로 1부 순서의 대미를 장식한 후 김진만이 부르는 ‘위로’로 여운을 남기며 퇴장했다.

2부는 김진만과 이선규가 듀엣으로 ‘White Christmas’를 부르며 유쾌하게 열었다.

이어 자우림은 이번 앨범의 두 타이틀곡 중 하나인 ‘미스터 클라우스’를 열창하며 콘서트의 분위기를 연말 느낌으로 한껏 끌어올렸다. 연이어 ‘Something Good’과 ‘‘팬이야’, ‘있지’와 ‘샤이닝’을 부르며 자우림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렸을 무대들도 빼놓지 않았다.

콘서트의 막바지엔 ‘밀랍천사’부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다면’, ‘하하하쏭’, ‘크리스마스의 개들’, ‘매직카팻라이드’, ‘일탈’까지 숨 쉴 틈 없는 셋 리스트로 구성해 ‘으스스한’ 크리스마스라는 공연명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무대들이 휘몰아쳤고, 공연장은 관객과 아티스트가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자우림 멤버들의 새해 바람을 들어보는 순서도 있었다. 이선규는 “2023년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내려가길”, 김진만은 “새해에는 인간들의 욕심 총량이 1% 줄어들기를” 기원했고, 김윤아는 “새해에는 희망을 놓지 않은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그리고 그들이 더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덧붙여 “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앵콜 무대에선 돌출 무대의 끝에 위치한 리프트 무대로 이동해 올해 역주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보였고, 마지막 앵콜곡은 최근 발매한 앨범의 마지막 곡인 ‘Night Wishes’를 본 무대 중앙에서 자우림의 멤버인 김윤아가 그네를 타고 올라가 허공에서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총 24곡, 160분간 다채로운 음악들로 가득한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한편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2장의 앨범과 2번의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다수의 방송 및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활동해 온 자우림은 전국 투어 콘서트 “MERRY SPOOKY JAURIM”을 12월 30일과 31일 부산의 KBS 부산홀에서, 내년 1월 7일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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