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성화 “후회 없이 찍었다..쉽다면 내리막길 걷는 것이라 생각”[인터뷰 종합]

박판석 2022. 12.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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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공

[OSEN=박판석 기자] 불멸의 영웅 안중근이 뮤지컬 영화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영화의 주연은 2009년부터 뮤지컬 ‘영웅’을 공연하며 안중근으로 살아온 정성화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는 후회없이 연기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성화는 1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공배급 CJ ENM, 제작 JK필름·에이콤·CJ ENM) 인터뷰에서 안중근을 맡은 소감에 대해 “후회 없이 찍었다고 말할 수 있다. 촬영하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소통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감독님에게 제안을 하면 그래 ‘성화 말도 맞다’라고 해보자고 말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소통이 잘 됐다. 현장에서 즐겁고 설레게 찍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성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정성화 분)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정성화는 “버거울 정도로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어서 얼떨떨하다”라며 “마냥 좋지만 하진 않고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영화 속 정성화의 비주얼은 안중근 의사와 닮아있다. 정성화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 ‘살을 빼줬으면 좋겠다. 안중근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빼라’라고 말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영웅’ 공연을 하면서 한 달간 9kg까지 살을 뺐다. 현미밥과 닭가슴살과 아롱사태만 먹었다. 클라이막스에서 2층에서 노래하다가 블랙아웃이 와서 쓰러졌다. 다행스럽게 오라줄에 매달려 있어서 배우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CJ ENM 제공

정성화는 안중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존경심을 담아 연기했다. 정성화는 “안중근의 삶을 대변 할수 있다는 것만으로 멋진 일이다. 인생도 안중근 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잘못한 것 없나 생각했다. 안중근 의사는 개인적으로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리더였다. 자기가 하는 작전이나 이런 것에도 실패는 있었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끊임없는 집념이 있었다. 작품을 할 때나 그런 모습을 닮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고은에 대해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정성화는 “뒷풀이 때 김고은과 같이 노래방 갔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고은이 첫 촬영때 노래를 들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뮤지컬 노래는 하나의 대사다. 노래처럼 들리는 순간 극 속에서 빠져나온다. 김고은은 영리한 배우이기 때문에 노래를 대사처럼 들리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대단하다”라고 또 다시 감탄했다.

영화 ‘영웅’ 탄생의 1등 공신은 윤제균 감독이다. 정성화는 “윤제균 감독이 음악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래서 저에게 이런 부분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함녀서 자기를 버리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 개인적으로 존경스러웠다. 윤제균 감독은 우리나라 흥행의 1등 공신이다. 현장에서 카리스마 있고 무섭고 화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물어보고 오픈 하는 배포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영화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장에서 본인을 낮출 줄 아는 분이다. 현장에서 화 한 번 낸 적이 없다. 소통하려고 애쓰고 안되면 도와 줄 것이 없는지 생각하는 분이다”라고 감탄했다.

CJ ENM 제공

스크린 속 정성화의 모습은 어떨까. 정성화는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영화에서 통할 것인가. 관객의 의심을 지우는 행보를 보여준다면 그다음부터는 관객들도 제가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 부분 역시 이 작품을 열심히 연기 한 배경이다. 영화 연기와 뮤지컬 연기의 차이는 공간감의 차이다. 뮤지컬 연기는 큰 홀에서 큰 공간에서 공연을 하지만 영화는 가까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해야되서 세밀함에 있어서 연기했다. ‘황산벌’, ‘댄싱퀸’, ‘스플릿’도 했었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스크린에서 정성화의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희망을 표현했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정성화에게 있어서 작품 활동은 곧 도전이다. 정성화는 “작품 생활이 쉬우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무언가 깨트리기 위해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제가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쉽다고 생각하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다. 제가 선택하는 작품은 고생스럽다. 저걸 어떻게 하지 그런 작품들만 골라서하는 편이다. 그런 작품 끝나면 한 단계 더 성장해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소신을 고백했다.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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