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흥국생명 유동성 지원을 태광산업이?…이호진 책임론 '수면 위'

이한승 기자 2022. 12.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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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고사태 이후 채권시장에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은 흥국생명 사태가 수습되나 싶었지만, 여진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흥국생명에는 아직 유동성 위기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지난달 1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이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해석되면서 충격을 주고 다시 자금 경색의 원인이 되자, 흥국생명은 이를 번복했습니다.

이 때 들어간 5600억원 중 4천억원은 시중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인 RP를 통해 긴급 지원했고, 나머지 1600억원은 그룹 자체 자금을 수혈해 급한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RP의 경우 만기가 최대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흥국생명에는 RP로 지원한 4천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4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곳은 태광산업입니다. 태광산업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흥국생명에 대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천억원의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태광산업의 지원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일까요?

일각에서는 왜 태광산업이 지원에 나서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흥국생명의 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왜 나서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은 표면적으로는 같은 태광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흥국생명의 유동성 위기에 태광산업이 나서는 것이 맞느냐는 의미입니다.

흥국생명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전 회장으로, 흥국생명 지분의 56.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분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태광산업이 아니라, 흥국생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관련 민간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흥국생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규정하면서도 "해결의 책임은 오롯이 이호진 전 회장을 비롯한 흥국생명 주주의 몫"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광산업이 지원에 나서는 것은 흥국생명 유동성 위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태광산업의 기업가치와 일반주주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방치할 수만은 없는 흥국생명의 유동성 위기. 해결의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13일 태광산업의 이사회의 결과가 또 다른 잡음을 낳게될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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