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성화 "14kg 감량 후 블랙아웃, 오랏줄에 걸려 구사일생.. 안중근 덕분에 살수 있어" [인터뷰M]

김경희 2022. 12.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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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을 극화한, 공연을 넘어선 전율과 감동을 극대화한 영화 '영웅'에서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극중 '안중근'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으로서의 평온한 삶을 뒤로 한 채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군 대장이었다. 대한의병군 참모중장으로서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만, 회령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일본군의 습격으로 수많은 동지를 잃게 된 안중근은 남은 동지들과 함께 3년 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것을 단지 동맹으로써 맹세한다. 마침내 독립군 정보원으로부터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 계획을 입수한 안중근은 거사일이 정해지자 결연한 의지와 함께 하얼빈역으로 향하고 마침내 적의 심장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뮤지컬 배우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 무대에 서며 뮤지컬 분야에서 무수히 많은 수상 경력을 쌓아온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에서 14년간 '안중근'을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영화 '영웅'에서도 '안중근'을 연기하며 오리지널 넘버를 현장 라이브로 완벽히 소화해내며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지난 한 주도 대구에서 '영웅' 공연을 하며 그 와중에 언론시사회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라는 정성화는 "서울 공연도 영화의 개봉날과 같다. 12월 21일 영화 개봉과 동시에 서울 공연도 시작된다.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이루게 되는 날"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영광스럽고 얼떨떨하면서 한편으로는 영화의 주연을 이렇게 큰 작품으로 하게 돼서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다"라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몇 년 전 몇회 공연때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윤제균 감독이 공연을 보러 오셨었고, 뒷풀이에서 소주 한잔 하시고는 '이 작품은 뮤지컬만 하기엔 아깝다'고 하셨다. 그냥 기분 좋게 그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 시즌에 또 공연을 보러 오셨고 그때는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이미 뮤지컬 제작자인 윤호진 대표와 교감이 있으셨던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로 이 뮤지컬을 영화화 하실건가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안중근'을 하게 될거라는 희망은 6~7% 정도였다. 뮤지컬에서 넘어간 훌륭한 배우들이 많으니 그들이 연기를 하게 되면 제가 옆에서 도움이나 줘야지 생각을 했었다. 물론 주변에서 '니가 해야지'라는 부추김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감독님이 전화로 들어오라고 하시는데 그때 내가 '안중근'이 됐다는 걸 직감했다"라며 꽤 오랜 시간 동안 윤제균 감독이 뮤지컬에 감명을 받아 일을 진행해 왔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제균 감독에게 따끈따끈한 시나리오를 전달받던 순간 정성화는 감독님이 한 가지 약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로 살을 빼 달라는 것. "객관적으로 관객들이 '안중근'으로 여길 정도로 빼달라는 말에 내가 '안중근'을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영광스럽던지 그날부터 바로 살을 뺐다. 무식하게 긂으며 공연 전에 현미밥과 닭 가슴살, 아롱사태를 간장에 조린 것만 먹고, 야식으로 방울토마토 정도만 먹으며 무조건 뛰며 14kg을 감량했다."라며 한 달 만에 엄청나게 급격한 다이어트를 했음을 알렸다.

그는 "너무 급하게 뺀 데다 기력이 없으니 체력이 쇠해서 어느 날 공연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블랙아웃이 되었다. 2층 높이의 리프트에서 노래를 했는데 거기서 쓰러지면 머리부터 떨어져 큰일 날뻔했는데 천만다행으로 극중 안중근 의사의 목을 매는 오랏줄에 매달려서 겨우 살았다. 안중근 의사가 되기 위해 그런 노력들을 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그런 고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화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념을 가지고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성화는 "지금은 마치 한참 잘 나갈 때의 서태지 같다"라고 엄청나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체력관리도 열심히 하며 일정을 소화하는 중. 집에서 챙겨주는 한약 잘 먹고 영양제 잘 챙기고 있고 쉴 때 확실하게 잘 쉬며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상태를 이야기했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영웅'은 12월 2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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