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관객 사이’ 그들이 왔다…그해 공연장 메워준 기업은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2. 12. 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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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서울문화재단
빈 객석 지원사업 ‘사이채움’
예술가 1159명에게 수혜
미디어아트 공모 선정작
최성록 작품 ‘서울환상소경’
무역센터 외벽 전시 후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된 지난 3년은 공연·예술업계에도 작지 않은 상흔을 남겼다. 공연장이 아예 닫히거나 최소한만 열리면서 예술가와 관객의 사이, 관객과 관객의 사이 모두 멀어졌다.

그 사이를 채우기 위해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가 손을 잡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공연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원 사업 ‘사이채움 시즌1·2’을 통해서다.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실시한 사이채움 시즌2 사업으로 혜택을 본 예술인이 총 1159명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유료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예술 등 공연의 빈 객석 티켓 수익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공연장 방역 지침상 좌석을 1석 또는 2석(최소 1m 이상) 건너 뛰어 배치하게 되면서 공연예술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자 수입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된 뒤 올해까지 2년 연속 진행됐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예술동향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 분야 매출액 피해 규모는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28개월간 845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취소된 공연도 추정치 기준 3만9032건에 달했다.

이같은 매출 피해는 단순히 공연 취소에 그치지 않고 업계 종사자의 생계를 갉아먹는 고용 피해로 이어진다. 같은 분석 보고서에서, 2020~2021년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감소로 발생한 공연시설·단체의 인건비 상실 액수는 2458억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들어선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에 따라 방역 지침은 해제됐지만 여전히 불안정성과 관객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었다. 이에 포르쉐코리아가 자체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Do Dream)’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후원금을 대고, 재단 측이 공연예술계 지원 체계를 수립하는 사회공헌 협업을 도모했다. 그 결과 서울시 소재 공연장에서 진행된 37개 작품, 올해 43개 작품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작품당 500만원을 티켓 구매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사이채움 사업은 공연 주최 측에 티켓 수익을 보전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할인 등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한 것이 지난해와의 차이점이었다. 지역 소상공인이나 장기기증 관련 단체를 초대하는 등의 티켓 나눔을 실시한 공연도 있었다. 예술가가 후원 대상으로 혜택을 받기만 한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해당 지원금을 제작비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했다. 재단 측은 “회차가 적거나 객석 규모가 작아 지원금이 남은 경우엔 대관료나 공연 기록 작업을 위한 장비 대여에 지원금을 쓴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단체는 기존에 빌리려던 공연장보다 시설이 좋고 객석 규모도 큰 곳을 대관하는 데 지원금을 쓰기도 했다.

이밖에 포르쉐코리아와 서울문화재단은 ‘포르쉐 드리머스 온 시티 해커스’ 사업을 통해 선정한 최성록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서울환상소경’을 이달 중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 위치한 아티움 외벽미디어에 전시한다. 생생한 컬러의 3D 애니메이션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단 측이 공모와 작품 제작 등 전반을 지원했고, 포르쉐코리아 측이 지원금 6000만원 등 비용을 댔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르쉐코리아와의 협업은 예술 활동을 통해 서울에 활력을 불어넣게 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2023년에도 협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도 “완벽한 스포츠카에 대한 꿈을 가진 포르쉐는 창조·개척에 대한 열망을 예술가들과 공유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지원을 계속하고 예술의 다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서울환상소경’을 만든 최성록 작가,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최성록 작가의 ‘서울환상소경’ 스틸컷. 작품은 이달부터 6주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외벽에 전시된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올해 포르쉐코리아-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실시한 ‘사이채움’ 사업의 지원을 받은 한 공연장 좌석에 티켓 후원을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올해 포르쉐코리아-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실시한 ‘사이채움’ 사업의 지원을 받은 한 공연장 좌석에 티켓 후원을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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