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 통해 알게된 여성 살해한 20대 “성매매 강요 안했다”

이지선 기자 강교현 기자 2022. 12. 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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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강요하지 않았다. 죄송하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여성에게 조건 만남을 강요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27)가 한 말이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B씨에게 채무 변제를 이유로 조건 만남을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B씨를 삼단봉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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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숙박업소 동료 살인사건' 피의자가 1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피의자 A 씨는 이날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요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2022.12.12/뉴스1 ⓒ News1 이지선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강교현 기자 = "성매매 강요하지 않았다. 죄송하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여성에게 조건 만남을 강요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27)가 한 말이다.

12일 오후 1시30분께 전주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A씨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투에 달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바깥으로 나온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다.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성매매 강요했냐. 범행 인정하냐"는 질문에 A씨는 "성매매 강요하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전주 숙박업소 동료 살인사건' 피의자가 1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피의자 A 씨는 이날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요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2022.12.12/뉴스1 ⓒ News1 이지선 기자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B씨(25)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B씨의 양팔과 허벅지에서 피하출혈 등 폭행의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거리 위에서 B씨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특정했다.

추적 끝에 긴급체포된 A씨는 직접 119에 "직장 동료가 의식이 없다"며 신고했던 남성이었다.

검거 당시 A씨는 B씨 명의의 차용증과 화대로 의심되는 현금, 삼단봉, 휴대전화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 면밀한 수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7월 A씨가 개설한 인터넷 방송에서 만나 친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타지에 살던 B씨는 "우리 회사에서 같이 일하자"는 A씨의 제안을 받고 완주의 한 공장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전북지역에 별다른 연고가 없었다.

경찰이 확보한 이들의 대화 내용 중에는 "할 일 다 안하고 자면 죽는다"라는 취지의 협박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B씨에게 채무 변제를 이유로 조건 만남을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B씨를 삼단봉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조건 만남을 진행한 남성들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조건만남을 한 성매수남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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