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만 운 건 아니다···백전노장의 아쉬운 마지막 무대
‘꿈의 무대’ 월드컵은 많은 선수를 울렸다. 그중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눈물이 조명을 받은 건,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기 때문이다. 강팀이 충격패를 당하는 이변이 많았던 이번 월드컵에서는 여러 베테랑 노장들이 호날두처럼 아쉬운 고별을 해야 했다.
벨기에의 ‘황금 세대’를 대표하는 공격수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벨기에는 F조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탈락했다. 아자르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14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자르는 지난 2008년 17세의 나이에 처음 국가대표가 된 뒤 A매치 126경기를 뛰며 33골을 넣었다. 그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까지 활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의 3·4위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벨기에가 최종 3위에 오르는 데에 이바지했다.
벨기에 황금 세대의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올해 카타르에서 아자르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고, 마지막 조별리그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해 3분을 뛰었다. 그는 조별리그 탈락 후 자신의 SNS에 “오늘 한 페이지를 넘겼다. 내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리울 것이다”라고 은퇴를 발표했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 디에고 고딘(36·벨레스 사르스필드)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그의 네 번째 월드컵을 찝찝하게 마무리했다. 우루과이는 H조 조별리그 최종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득실차에서 한국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 에딘손 카바니,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우루과이 선수들은 심판이 부당하게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 대신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 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심판에 항의한 선수들이 ‘공격적인 행동과 공정한 플레이 원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딘은 기자회견에서 “나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더 항의했어야 한다. 심판의 판정이 명백히 우리에게 불리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멕시코 골키퍼 중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한 기예르모 오초아(37·클럽 아메리카)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선방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초아는 주장 완장을 차고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각각 두 골씩을 내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멕시코는 28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5년에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단 오초아는 벌써 18년째 멕시코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그는 같은 시기에 A대표팀에 데뷔한 안드레스 과르다도(36·레알 베티스)와 나란히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월드컵 5회 출전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유일한 팀이었다.
월드컵에는 출전 선수의 연령 제한이 없다. 이집트의 전 국가대표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는 2018 월드컵에 45세의 나이로 출전하면서 월드컵 최고령 출전 선수로 기록돼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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