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바꿔 돌아온 '환혼2', 관건은 고윤정의 쓸모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2.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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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환혼: 빛과 그림자', 사진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가 시즌2로 돌아왔다. 올 초 여름 조용히 돛을 올렸지만 판타지와 로맨스 사이를 성공적으로 항해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한 '환혼'이 약 4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와 더욱 또렷해진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여자주인공이 교체되며 여러 말이 나왔던 '환혼2'는 방송 첫주 만에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가상의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물을 그리는 '환혼2'는 얼음돌을 품으며 죽음 끝에서 살아 돌아온 장욱(이재욱)의 3년 후를 펼쳐내며 지난 주말 시작했다. 이제 겨우 스타트를 끊었을 뿐이지만, 단 두화 만에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7.7%, 최고 8.8%(2회 )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벌써 10%대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5.2%로 시작해 9.2%로 막을 내린 시즌1 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로, 성공적인 귀환이라 할 만하다.

시즌1의 주역인 이재욱, 황민현, 유인수, 신승호, 유준상, 오나라의 케미스트리는 더욱 좋아졌고, 물음표였던 고윤정은 넋을 빼놓는 아름다운 비주얼과 더불어 기존 출연진들과 기대 이상의 조화를 보여주며 초반부터 휘몰아치고 있다. 무엇보다 휴식기 없이 촬영을 이어오며 가상의 설정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농익은 합과 케미스트리는 시즌2의 더욱 큰 무기가 되어 탄탄한 전개를 쌓아올렸다. 

'환혼: 빛과 그림자', 사진제공=tvN

출연진들의 케미스트리를 작정하며 담아낸 첫 회는 기존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돋보일 수 있는 장면들로 스토리 몰입을 도왔다. 송림의 총수 자리에서 물러나 유유자적한 삶을 살게 된 박진(유준상)의 요리를 맛보게 된 장욱, 서율(황민현), 박당구(유인수)의 식사신은 말맛이 살아있는 서로간 티키타카를 통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2'를 견인하는 배우들의 합을 앞세우면서 이들이 발맞춰 갈 앞으로 여정의 탄탄함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새 시즌에서 얼음돌을 품은 장욱은 환혼인을 처단하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며 살아갔고, 막강한 힘과 맞바꾼 삶은 고독했다. 이러한 장욱의 변화 속에서 송림의 새로운 총수가 된 박당구나 병증을 얻게 된 서율의 변화도 함께 그려내며 주요 배역들의 새로운 설정값을 흥미로운 속도로 첫주에 담아냈다. 

이번 시즌의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바로 고윤정의 등장이다. 시즌1에서 진요원 원장의 잃어버린 딸 진부연-무덕이(정소민) 몸에 환혼을 한 살수 낙수로 잠깐 등장했던 그는, 이번 시즌에선 무술고수 이선생(임철수)의 도움으로 죽어가던 진부연의 몸을 빌어 영혼과 그릇을 자신의 것으로 채워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의 피와 살은 진부연이지만 재생 과정에서 혼의 그릇인 낙수의 형상으로 새롭게 구현됐다는 설정이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잃고 진호경(박은혜)의 딸로 살아가게 된다.

'환혼: 빛과 그림자', 사진제공=tvN

이 과정에서 보여준 고윤정의 연기는 시즌1에서의 정소민표 낙수톤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목소리 톤과 표정, 풍기는 분위기까지 정소민이 연기했던 낙수의 영혼 바통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았다. 정소민을 아낀 시즌1 팬들이 지녔던 짙은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달래고자 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실제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고윤정의 얼굴을 십분 활용하며 새로운 중심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분투했다. 고윤정이 등장할 때마다 화면은 환한 빛으로 가득했는데,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넋을 놓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이렇듯 '환혼2'는 기존 배우들의 앙상블과 고윤정이라는 새 배우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동시에 불어넣으며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이제 막 대장정을 시작한 '환혼2'를 두고 흥행을 점치는 게 섣부를 수 있지만, 바라만 봐도 개안하게 되는 배우들의 조화로운 구성이 시즌2의 성공을 미리부터 예감하게 한다.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는 이재욱이 고윤정과 다시 그려갈 로맨스에 달렸다. 장욱이 진부연에게 했던 "대단한 신력만 있으면 그게 너의 쓸모"라고 말했던 것처럼, 고윤정의 연기력이 쓸모있게 받침만 해준다면 '환혼2'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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