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봉사상, 16년째 의료·교육 봉사 ‘캄보디아의 친구들’

부산/박주영 기자 2022. 12.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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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캄보디아서 의료·교육 봉사
치과의사 정효경씨 등 20명 주축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등을 펼치는 '캄보디아의 친구들'이 지난 2012년 현지에 세운 상케초등학교 개교 기념식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아프리카에서 헌신적 봉사를 하다 세상을 떠난 부산 출신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이태석 봉사상 올해 수상자로 ‘캄보디아의 친구들’이 선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등을 펼치고 있는 ‘캄보디아의 친구들’을 ‘제12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지난 2007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계기로 설립된 단체다. 정효경(64)씨 등 치과의사와 교사 등 20여 명이 주축이 돼 활동을 시작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2007년 이후 매년 여름이나 연말 일주일간 캄보디아 의료 취약 지역으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내과·치과 진료와 구강 보건교육, 그림 등 어린이 학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6년째다.

이들이 현지 NGO와 함께 설립해 재정을 지원한 ‘코미소 무료 진료소’는 최근 건물 신축에 이어 캄보디아 의료진에 의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 정효경 대표는 “이 진료소는 일주일간의 단기 방문 봉사식 진료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상시적 의료 서비스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 정효경 대표(사진 왼쪽)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치과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실제 이 진료소에선 ‘캄보디아의 친구들’의 첫 의료봉사 당시 중학생이던 썸보와 씨누언이 회원들의 장학 사업에 힘입어 현지 치과 의사가 됐다. 정 대표는 “썸보 등 2명은 현재 코미소 진료소의 상주 치과의사로 활동하며 자신들이 받았던 나눔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또 기술학교를 설립해 청소년 취업 교육을 도우면서 교실 없이 수업 받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도 지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현지 학생의 교육과 자립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16년 동안 회원 수도 20여 명에서 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헌신적이고 훌륭한 삶과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단체”라며 “이태석봉사상의 영예에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지만 우리 단체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 의료·교육 봉사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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