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무원 유족 "서훈 기소, 진실 밝히는 시작…文도 밝혀야"

유족 "책임은 없고 변명·말장난만 존재…文, 진실규명 의무 다해야"
하태경 "서훈, 文 지시 없이 월북조작했다면 국기문란 행위"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왼쪽)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2.7.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피해자 고(故) 이대진씨 형인 이래진씨는 12일 "서훈 전 안보실장의 기소는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며 "동생 사건의 최고 책임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은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조카와의 약속을 지키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씨는 "서 전 실장의 기소장에는 거대한 거짓의 일단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유가족을 더 절망케 한 건 문 전 대통령"이라며 "동생의 피격사실을 은폐하고 월북몰이를 주도한 서훈을 최고의 안보전문가 협상가라 칭하고 두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사건을 은폐하고 국민을 월북몰이한 범죄행각이 정책적 판단이 될 수 있나. 자료를 삭제하고 증거를 조작하는 것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일 수 있나"라며 "월북몰이에만 몰두해놓고 이제와서 통치행위와 정책적 판단이라 말장난하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카와의 약속을 지금이라도 지켜달라. 승인했으면 누가 책임이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책임은 없고 변명과 말장난만 존재한다. 지금이라도 진실규명에 의무를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 문 전 대통령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 서 전 실장이 대통령의 지시 없이 이런 일을 했다면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며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북한 군에 의해 발견된 건은 중차대한 사건이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은 구조 지시를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구조할 줄 알았다는 기막힌 변명도 있다"며 "이제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진실에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