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5분 전에 응시해 2위 합격한 타디, 넷플릭스 다큐 주인공 파노… LPGA Q시리즈 화제의 선수들
유해란(21)은 202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에 응시하면서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에 5승을 거둔 검증된 선수로서 참가자 100명중 세계랭킹(50위)이 두 번째로 높았기에 압박감이 컸지만 유해란은 결국 8일 동안 29언더파 545타를 몰아치고 수석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출신 가쓰 미나미(24·세계 56위)와 니시무라 유나(22·44위)는 유해란과 함께 참가자 중 세계 100위 이내 3명으로 주목을 끌었다.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LPGA 투어 문을 두드리거나, 올 시즌 카드를 지키지 못해 시드전으로 밀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Q시리즈 참가자 중 가쓰와 니시무라는 유해란과 더불어 해외에서 검증된 프로선수들이었다.
둘의 희비는 미세하게 엇갈렸다. 가쓰는 5위로 마쳐 대회 1~20위 이내 선수들에게 주는 LPGA 투어 카드(카테고리 14)를 받고 안정적으로 뛸 수 있게 된 반면, 니시무라는 1타가 모자라 공동 24위로 밀려나며 1, 2부 투어를 병행하는 조건부 카드(카테고리 15)를 받았다.
가쓰는 2021·2022 일본여자오픈 2연패 등 JLPGA 투어 8승을 거둔 경력자로 유해란과 내년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유력 후보다. JLPGA 투어에서 올시즌 2승 포함 최근 3년간 6승을 올린 니시무라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리면 신인상 레이스에 뛰어들 강력한 경쟁자다.
유해란에 2타 뒤진 2위로 내년 카드를 확보한 베일리 타디(미국)는 최근 2시즌 연속 엡손 투어(2부)에서 커트라인에 걸려 LPGA 투어 직행에 실패한 쓴 경험을 승화시킨 주인공이다. 2020년엔 343달러, 지난해엔 1765달러가 부족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올해 Q시리즈는 포기하려다가 주위의 응원을 받고 서류 마감 15분 전에 신청서를 접수한 뒷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니어 선수들의 도전을 그린 골프 다큐 ‘더 쇼트게임’의 실제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를 끈 알렉사 파노(18·미국)는 1타 차로 2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내년 1, 2부 투어를 병행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동 9위로 합격한 박금강(21)과 아울러 공동 34위에 오른 한·미 이중 국적의 주수빈(18)도 눈여겨볼 선수다. 포항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김천중앙방통고 3학년 재학중인 주수빈은 올해 US여자오픈 국내예선 우승으로 본선까지 나갔고, LPGA 첫 도전에 카드를 획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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