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모로코의 '식민 지배국' 도장깨기…프랑스마저 잡을까

조영준 기자 2022. 12. 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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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결과는 '혁명'이었다.

이러한 열기는 모로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6강전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자 모로코는 물론 아랍 지역 국가들의 열광은 화산처럼 터졌다.

만약 모로코가 프랑스도 꺾고 결승에 오르면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비유럽, 비남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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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4강에 진출하자 열광하는 모로코 팬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세계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결과는 '혁명'이었다. '대항해 시대'를 열며 세계 각국을 점령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영국이 탈락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그 누구도 쉽게 4강 진출국으로 손꼽지 않았던 모로코는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로코는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에는 또 하나의 '복수 대상'인 프랑스를 만난다. 프랑스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에 식민지를 지배했다.

이러한 일이 현실로 이뤄지자 아랍 지역과 아프리카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모로코는 자국뿐만이 아닌 아랍 지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과거 강대국의 지배 속에 '눈물의 세월'을 보낸 이들에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 역사의 환희'로 자리매김했다.

모로코가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렸고 모르는 사람끼리 포옹하며 감격했다. 이러한 열기는 모로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와 튀니지, 이집트에서도 자기 일인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랍권은 물론 아프리카도 모로코의 선전에 열광했다. 아프리카 연합의장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이번 성과는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며 특별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도 "같은 아랍 국가에서 이룬 성과라 우리도 기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 확정 이후 모로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왈라드 레그라귀 감독을 헹가레하고 있다.

AP통신은 "모든 아랍권 국가들이 모로코를 응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정치와 역사 그리고 민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현재 모로코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자신들을 지배했던 서구권 국가들을 꺾고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모로코의 경우 20세기 초까지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1912년 이후로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분할 통치했다. 16강전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자 모로코는 물론 아랍 지역 국가들의 열광은 화산처럼 터졌다.

스페인을 꺾은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넘어 프랑스와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모로코 이민자들은 프랑스에 약 75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하층부에 속하고 차별을 받고 있다.

만약 모로코가 프랑스도 꺾고 결승에 오르면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비유럽, 비남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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