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록히드마틴 관계자 “방위산업에서 중요한 건 기술개발”[OK, K-방산 ⑤]

2022. 12.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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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서기까지 F-22와 F-117 있어
랜디 하워드 부사장 “모든 기술개발은 스컹크서”

〈편집자주〉 2027년 세계 4대 방산수출국! 대한민국이 향후 5년 뒤 ‘세계 방산 4강’의 꿈을 향해 뛰고 있다. 6·25전쟁 당시 소총 하나 만들지 못하던 나라였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K-방산’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남북 분단 속에서 국가안보에 기여할 뿐 아니라 동남아와 남미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미국, 영국 현지 취재와 폴란드 방한 인사 인터뷰, 미국, 인도네시아 관계자와 화상인터뷰 등을 통해 K-방산의 오늘을 조망하고 내일을 모색한다.

랜디 하워드 록히드마틴 부사장. [사진=프로파일럿팀]

[헤럴드경제(미국 포트워스·마리에타)=특별취재팀]“F-35를 개발하는데는 수천억 달러가 들어갔어요. 기술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수십 년간 유의미한 투자를 거쳐야 결실을 맺는 거예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록히드마틴 F-35 생산공장에서 만난 랜디 하워드 록히드마틴 글로벌 퍼수스(Global Persuits) 부사장은 방위산업은 ‘끈기’가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록히드마틴에서 타국의 방산업체·정부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들 국가에 록히드마틴 무기체계를 마케팅하는 일도 담당한다.

록히드마틴은 세계 1위의 군수 업체다. 냉전 시대 폐막 이후 미국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 경쟁하는 과정에서 1993년 제너럴다이내믹스의 항공기 사업부, 1994년 마틴 마리에타를 인수했고 현재의 록히드마틴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스테디셀러인 F-35 계열 스텔스 전투기와 세계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는 록히드마틴의 현재 기술력을 대변하는 기체다.

록히드틴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개발한 T-50 계열 초음속 전투기들은 현재 FA-50 등 경공격기로 개량형이 나와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워드 부사장도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T-50 계열 항공기의 미국 진출을 위한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하워드 부사장을 만나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하워드 부사장이 강조한 것은 기술개발이었다. 그는 “오늘날 록히드마틴이 있기까지, 많은 기술개발과 훌륭한 기술진 보유가 있었다”면서 “미국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많은 협조도 함께 해주면서 오늘날 F-35와 같은 기체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F-35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처음에는 600억 달러, 그리고 700억 달러, 800억 달러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시간도 20년 넘게 걸렸다”라면서 “F-35가 있기 전에는 F-22가 있었고, 그전에는 F-117이 있었기에 F-35가 가능했던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F-35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대상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스테디셀러 전투기다. 올해도 스위스(36기)와 독일(35기)이 F-35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F-117과 F-22는 각각 1980년대와 1990년대 록히드마틴이 미국 정부와 함께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들이다. 또 한국 공군이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는 4세대 전투기 F-16이 록히드마틴에서 나왔다.

이중 다수는 록히드마틴의 연구시설인 ‘스컹크웍스(Skunk Works)’에서 탄생했다. 연구시설의 정식 명칭은 고등개발 프로그램(Advanced Development Programs·ADP)이다. 하워드 부사장은 “스컹크웍스는 록히드 마틴 직원들이 오랜 시간 축적한 프로그램 경험과 정보를 대변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스컹크웍스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장소다. 현재도 다양한 전투기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워드 부사장은 “F-117 외에도 U2와 SR-71 등 다양한 기체들이 록히드마틴이 보유한 기밀 연구시설이 있어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부사장은 현재 협업하고 있는 KAI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록히드마틴과 협업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훌륭한 제품을 설계하고 있는 회사”라면서 “개인적으로도 KAI랑 협업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KAI와는 오랜 협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F-16과 함께 공동 특허도 낼 정도로 활발하게 기술협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산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방산업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는 추세”라면서 “F-16 전투기가 현재까지 전 세계 4588대 납품됐고, 추가로 130대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비용 책정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우리 방산업체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방산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무기체계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약 19조 원(약 145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리 방산 무기에 많은 관심이 있다. 특히 방산업계에 따르면 사우디가 한화디펜스의 비호-II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하워드 부사장은 “한국이 록히드마틴에 기여한 바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록히드 마틴을 대표해 여러분들을 뵙고 한국과 함께 파트너로서 설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특별취재팀=신대원·김성우 기자, 우원희·김정률·박정은 PD, 이윤지 디자이너

*본 기획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작성했습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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