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후배들 위해 그만두려 했다'는 추신수,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문대현 기자 2022. 12.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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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추신수(40)가 은퇴를 고민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추신수는 1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난 야구를 더 하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팀에 필요한 선수를 못 데려오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후배들도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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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팬 행사서 "후배들 연봉 위해 그만두려 했다"고 밝혀
내년 한국 나이로 42세, 2023시즌 라스트 댄스 가능성도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추신수가 기뻐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추신수(40)가 은퇴를 고민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게 요지다. 나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어쩌면 내년 시즌이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로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추신수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59, 1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12로 마무리했다.

특히 처음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 타율 0.320, 출루율 0.414로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며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기록적으로 추신수의 성적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선수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의 공로를 인정 받은 추신수는 이달 초 SSG와 연봉 17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올해 연봉(27억원)보다 무려 10억원이 깎인 금액에 서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을 뛰며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한 추신수에게 연봉은 큰 의미가 없었다. 2021시즌 국내 무대 입성 이후 이미 자신의 연봉 중 상당 금액을 사회 공헌에 사용해왔던 그다.

그러나 팀이 '베테랑의 표본'이 되는 추신수를 강력하게 원했고 추신수 역시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뜻이 있었기에 대폭 깎인 연봉에도 SSG 유니폼을 1년 더 입기로 했다.

SSG랜더스의 추신수가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권오성 대한민국육군협회 협회장에게 육군장병과 육군가족 6대 지원사업 후원금(7천1백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육군협회 제공) 2022.11.22/뉴스1

추신수가 내년 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예상할 수 없다.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수 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2세가 되는 추신수는 서서히 제2의 인생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동갑내기 김강민(SSG)과 오승환(삼성)은 여전히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온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추신수 역시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추신수는 1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난 야구를 더 하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팀에 필요한 선수를 못 데려오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후배들도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후배들을 위해서 비켜줘야 할 때라 판단했다는 추신수는 "구단에서 내가 계속 필요하다고 해주셨다. 이후 (선수 연장을 위한) 아내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나는 메시지였다.

여러 고민 끝에 SSG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기로 한 추신수는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추신수는 "야구를 하면서 (팬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가 처음인데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시즌 후 팬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선수단이 힘을 뭉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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