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블리자드 M&A 소송…클라우드 게임 운명 달렸다

김상윤 2022. 12. 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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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클라우드 게임시장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 후발 주자인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분야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려고 했던 만큼, 이번 소송에서 사활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MS는 콘솔 등 하드웨어 없이 스트리밍을 통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지배력을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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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소송 핵심, 클라우드 게임 독과점 방지"
"미미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앞으로 급성장"
사업시너지 키우는 '수직 결합' 이젠 막힐듯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클라우드 게임시장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 후발 주자인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분야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려고 했던 만큼, 이번 소송에서 사활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FTC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의 핵심은 클라우드 게임의 독과점 차단이라고 보도했다.

운영체제(OS),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등 사업을 하는 MS는 지난 1월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4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게임 개발·배급 시장에서 수평 결합, 게임 개발·배급 시장과 게임 유통 시장 간 수직 결합이 발생한다.

특히 MS는 콘솔 등 하드웨어 없이 스트리밍을 통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지배력을 키울 방침이다. 콘솔 게임시장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에 밀리고 있지만, 월 일정 금액을 내면 클라우드 게임을 무제한 이용하는 구독 모델에서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MS는 이미 지난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다.

FTC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전체 게임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몇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할 경우 향후 다른 게임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이번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스티브 슈바이처 교수는 WSJ에 과거 MS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한 점을 거론하면서 “MS가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한 후) 클라우드 게임 구독 모델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제동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견제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쉽사리 허용됐던 ‘수직결합’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상품시장 간 결합인 ‘수평결합’에 비해 사업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수직결합 방식은 그간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시킨다는 이유로 대체로 허용됐다. 자동차 완성업체가 철강회사나 부품회사를 인수할 경우 효율을 끌어올려 경쟁력 있는 차를 생산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우 수직결합이 잠재적으로 네트워크 효과(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지배력 보다 확대)를 더욱 극대화시키고 독과점을 강화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경쟁당국들이 좀 더 현미경을 들이대고 심사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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