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영웅' 위해 총 14kg 감량, 기절까지…김고은, 뮤지컬에 탁월한 재능 있어" [MD인터뷰](종합)

2022. 12.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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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성화가 영화 '영웅'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투혼을 불사했다.

정성화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1일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생생하게 담은 것은 물론, 1900년대를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프로덕션과 라트비아 로케이션까지 규모감 있는 볼거리를 자랑하며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연 정성화는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을 시작으로 14년간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온 바. 오리지널 캐스트인 그가 '영웅'을 통해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 역할로 변신,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정성화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영웅' 공연을 마치고 어제 막 올라왔다. '영웅' 개봉일에 맞춰 서울 공연도 막을 올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는데 윤제균 감독님이 뮤지컬 '영웅'을 보러 오셨었다. 공연 후 소주 한잔하며 '이 작품은 정말 뮤지컬만 하기엔 아깝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엔 그냥 기분 좋게 받아들였는데, 다음 시즌에 또 보러 오셨다. 그때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드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정성화는 "저 또한 뮤지컬 '영웅'이 영화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의 캐스팅은 희망을 어느 정도 품었냐면, 한 6~7% 정도였다.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래도 노래 잘하는 훌륭한 배우분들이 많으시니까. 그분들이 들어가시면 저는 옆에서 도와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오히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네가 될 거다' 부추기더라(웃음).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감독님의 '사무실로 오라'라는 말씀에 직감했다. '아, 내가 안중근이 되었구나'"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정성화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갓 구운 빵처럼 주시더니, '읽어 보기 전에 한 가지 약속할 게 있는데 살을 빼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안중근으로 보일 정도로'라는 요구를 하셨다. 그때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영웅'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다. 뮤지컬 '영웅'만 해도 영광스러운데 영화까지, 얼마나 영광스럽나. 그래서 정말 무식하게 살을 뺐다. 무작정 굶은 거다. 공연 전에만 현미밥에 아롱사태를 간장에 조려 그것만 먹었다. 방울토마토를 야식으로 먹고 뛰었다. 몸무게 86kg에서 한 달 만에 77kg까지 뺐고 최종적으로는 72kg를 찍고 촬영에 돌입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몸에 너무 당분이 없으니까, 기력이 쇠하더라. 공연 중 무대에서 블랙아웃까지 왔고 결국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안중근 의사가 되기 위해 그런 노력들을 했다. 얼떨떨하지만 영광스러워서,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념을 갖고 살았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엿보게 했다.

또한 정성화는 "혹여나 영화가 잘 안 되면 앞으로 선보일 무대 걱정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었다"라고 솔직하게 터놓기도.

이내 그는 "하지만 '후회 없이 찍었는가', 생각해 보면 단연코 후회 없이 찍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정성화는 "그만큼 현장에서 윤제균 감독님과 치열하게 연구하고 많이 소통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감독님이 너무 좋았던 게 제가 제안을 드리면 그래 맞다고, '한 번 해보자' 늘 말씀해 주셨다. 소통이 굉장히 잘됐다. 현장에서 굉장히 즐겁고 설레게 찍었다 보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후회는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고은과 호흡은 어땠을까. 정성화는 "영화 첫 상견례 때, 끝나고 다 함께 맥주를 한잔 마시러 갔다. 감독님께서 우리 영화가 뮤지컬 영화니까 노래방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갔는데, 김고은이 노래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인 줄 몰랐다. 그때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첫 촬영 때 김고은의 노래 연기를 듣고 정말 놀라웠다. 뮤지컬 노래들은 하나의 대사라 보시면 된다. 노래처럼 들리는 순간 극 속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김고은은 영리한 배우라서, 노래를 대사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정성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장소에 한계가 있지 않나. 지방분들은 서울에 오셔서 무대를 직접 보기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영웅'은 그런 분들에게 뮤지컬적 요소로 해소시키고, 영화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일거양득'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뮤지컬을 보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반대로 영화를 보고 뮤지컬을 궁금해하실 분들이 분명 계실 거라 본다. 시너지가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로 뮤지컬이 영화로까지 확장되는 현상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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