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묵묵하게 버틴 이대헌, 한국가스공사 승부처 경쟁력을 만든 기반

손동환 2022. 12.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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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헌(196cm, F)의 묵묵함이 돋보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0-95로 꺾었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9승 10패로 단독 6위를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원주 DB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베테랑 가드인 박찬희(191cm, G)와 상무에 있던 강상재(200cm, F)를 DB로 보냈다. 강상재의 이탈은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정효근(200cm, F)이 2021년 8월 서울 SK와 연습 경기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파열로 시즌 아웃. 한국가스공사로서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이대헌도 그랬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있는 힘껏 궂은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데뷔 후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툴 때, 이대헌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루즈 볼 하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남들보다 늦게 만났지만, 이대헌은 계속 투혼을 발휘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대헌의 투지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이대헌이 묵묵히 버티자,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5년 만에 대구 팬들한테 봄 농구를 선사했다.(대구 오리온이 2006~2007 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른 바 있다) 그 정도로, 이대헌의 존재감은 컸다.

이대헌의 2022~2023시즌은 2021~2022시즌과 다르다. 이대성(190cm, G)이 가세했고 정효근이 복귀했기에, 이대헌은 골밑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걸 하되, 여러 지역에서 슛을 던진다. 공격 공간 창출을 신경쓰고 있다. KGC인삼공사전에도 다양한 지점에서 볼을 던져야 했다.

이대헌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대헌을 대신한 이는 정효근(200cm, F). 정효근은 오세근(200cm, C)을 몸으로 밀어내고, 정면이나 코너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공수 기여도 모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분위기가 급격히 흔들리자,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 종료 1분 11초 전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 중에 이대헌이 있었다. 하지만 이대헌이 뭔가 보여줄 시간은 짧았다. 18-13으로 앞서던 한국가스공사 역시 21-2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대헌은 팀의 교량 역할을 맡았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막되, 스크린이나 볼 없는 움직임에 따라 외곽 자원까지 막았다. 공격에서는 하이 포스트에서 볼 핸들러와 빅맨 자원을 연결했다.

이타적인 역할만 하지 않았다. 득점해야 할 때, 림을 바라봤다. 먼저 한승희(197cm, F) 앞에서 빠른 퍼스트 스텝에 이은 왼쪽 돌파로 레이업 득점을 해냈다. 다음 공격은 실패했지만, 수비를 제대로 끌어들였다. 유슈 은도예(210cm, C)가 공격 리바운드 후 리버스 덩크. 이대헌의 적극적인 공격이 은도예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가 2쿼터 종료 4분 29초 전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이대헌은 정효근과 함께 나왔다. 이대헌이 3점 라인 밖에서 공간을 넓혔다. 그러면서 정효근이 미스 매치 유도나 킥 아웃 패스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대헌과 정효근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해냈고, 한국가스공사는 54-5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대헌은 3쿼터에도 정효근과 함께 코트로 나섰다. 하지만 3쿼터에는 큰 힘을 싣지 못했다. 정효근의 부담이 커졌고, 파트너를 잃은 정효근도 전반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정효근 전반전 기록 : 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래도 이대헌은 투지를 발휘했다. 문성곤(195cm, F)의 견제에도 루즈 볼을 끝까지 지켰고, 이를 파울 자유투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변준형(185cm, G)의 화력에 흔들렸다. 72-78로 3쿼터를 마쳤다.

이대헌이 계속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세근(200cm, C)을 3점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힘싸움으로 오세근의 페인트 존 침투를 막았다. KGC인삼공사 핵심 옵션 하나를 완벽히 통제했다. 그리고 우동현(175cm, G)과 은도예가 공격 상승세를 만들었다. 공격 상승세를 만든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시작 2분 20초 만에 동점(82-82)을 만들었다.

이대헌의 궂은 일이 계속 빛을 발했다. 오세근을 막되, 팀 수비 로테이션에 맞게 함정수비나 도움수비도 과감하게 했다. 그런 버티기가 한국가스공사 반격의 기반이 됐다. 반격한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를 뒤집었다. 홈 팬 앞에서 기분 좋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대헌은 25분 1초 동안 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궂은일로 역전승의 서막을 형성했다. 그리고 조상열(188cm, F)과 우동현을 수훈 선수로 만들었다. 조상열과 우동현에게 ‘경기 후 인터뷰’라는 특권을 제공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62.5%(25/40)-65%(26/40)
- 3점슛 성공률 : 48%(12/25)-약 36%(10/28)
- 자유투 성공률 : 약 78%(14/18)-81.25%(13/16)
- 리바운드 : 30(공격 7)-24(공격 7)
- 어시스트 : 19-15
- 턴오버 : 15-11
- 스틸 : 6-8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머피 할로웨이 : 21분 9초, 16점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정효근 : 24분 5초, 14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조상열 : 23분 53초, 14점(3점 : 4/5) 2어시스트 1스틸
- 유슈 은도예 : 18분 51초, 13점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우동현 : 12분 17초, 12점(4Q : 12점) 2어시스트 1스틸
2. 안양 KGC인삼공사
- 오마리 스펠맨 : 31분 23초, 2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
- 변준형 : 33분 3초, 21점(2점 : 7/8)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1) 1스틸
- 오세근 : 29분 7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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