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F-21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 개발 시작

1900억원 투입해 2028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공중발사 유도탄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2028년까지 개발될 계획이다. 사진은 형상 이미지. 방사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2028년까지 개발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달부터 2028년까지 약 1900억원을 투입해 KF-21에 탑재해 운영할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체계 개발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공중발사 유도탄이다. 원거리에서 발사하면 스텔스 성능과 정밀항법·유도 기술을 이용해 적진으로 침투한 뒤 탐색기를 이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현재 공군의 주력인 F-15K 전투기는 타우러스 시스템즈의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새로 개발되는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은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이 타우러스와 유사해 ‘한국형 타우러스’로도 불리는 이 미사일이 개발되면 대전 상공의 전투기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사거리 500㎞ 이상인 타우러스와 유사한 수준의 목표를 가지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2030년쯤이나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9년부터 작년 말까지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탐색 개발 영상. 방사청 제공

지상·해상 발사 유도탄과 달리 공중발사 유도탄은 국내의 항공기 안전 장착·분리 기술이 부족해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탐색 개발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해 공중발사 유도탄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체계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추진한다. 시제품 제작에는 LIG넥스원, 한화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다수 참여한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개발이 완료되면 수출 가능성과 함께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효과뿐만 아니라 국산 KF-21 전투기의 수출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