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자리” 안우진, 태극마크 원하지만 말 못하는 이유
올 시즌 최고 투수의 자리를 공인 받았지만 안우진(24, 키움)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국대 발탁에 대한 반대 여론과 최근 다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까. 표현 하나도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그 자신이 ‘원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9일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13표 가운데 57.2%인 179표를 획득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투수 부문 2위는 97표(31%)를 획득한 김광현(SSG 랜더스)이었다.
압도적인 성적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안우진은 30경기 선발 등판해 완투 1회 포함 15승 8패 평균자책 2.11/196이닝/224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탈삼진-이닝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다승은 공동 2위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24회로 전체 1위였다. 특히 안우진이 기록한 224탈삼진은 故 최동원의 기존 기록(223탈삼진)을 뛰어넘은 한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오랜 기간 리그를 대표했던 한국 최고의 투수 김광현과의 경쟁 끝에 수상 했기에 더 의미가 있다. 안우진은 “모든 투수들이 다 경쟁하면서 이 상을 받기 위해 시즌을 준비하고, 시즌 내내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후보에 오른) 모든 선수들과 경쟁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투표 1위 안우진, 2위 김광현을 비롯해 총 24명의 후보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발, 구원투수가 모두 포함됐다. 그렇기에 안우진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특히 골든글러브는 2022 프로야구를 가까이서 호흡한 관계자들이 투표하는 상이다.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 그렇기에 안우진은 “관계자분들의 투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동시에 ‘이제 골든글러버’로서의 상의 무게를 느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안우진은 “매년 이런 좋은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우선 아프지 않아야 하고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면서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마음가짐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보강운동, 경기 전 준비 들을 더 잘 준비하면서 시즌을 보내면 성적이 좋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이렇게 상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에둘러 내년 수상의 조건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우진은 고교 재학시절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아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선발을 관리하는 하계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등에는 영구적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외 대회는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안우진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WBC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서 안우진은 “누구나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면 몸이 부서져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런 조심스러운 안우진의 상황은, 애초 입장문 발표 때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는 여론과도 관련이 있을 공산이 있다.
시즌 종료 후 안우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안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당시 여론의 질타 속에 구체적인 진실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피해자로 보도된 3인의 안우진에 대한 옹호 입장문도 추가로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WBC 관심 명단(예비엔트리) 50인에도 포함되지 않고, 오히려 반박 기사가 나오는 등 다소 개선된 일반 여론에 비해 야구계 내부 여론은 오히려 악화 되는 모양새다.
결국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안우진은 골든글러브 외 대부분의 야구계 시상식에서 외면 당하는 등 시즌 종료 후 입장 발표가 역풍을 맞고 있다. 올해 안우진의 골든글러브 1위 최저 득표율도 결국 다시 ‘자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야구인들이 적지 않다.
종합하면 내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안우진의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과연 WBC에서 안우진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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