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상민 해임안 즉시 거부할 듯..與 "대통령께선 무시해야"

민주당 주도 이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강행에
대통령실, 입장 안 밝혀..강한 불만 시사
尹대통령, 즉시 거부권 행사하되 언급없을 듯
주호영 "대통령께서 해임안 무시해야 한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거대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정조사 '보이콧'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야3당은 여당이 불참해도 국정조사를 단독으로 진행하겠다는 맞서고 있어 정국 경색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장관 해임건의문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정부에 통지되는 즉시 윤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부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간단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야당 주도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전날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여당의 불참 속에 야권 단독으로 처리된 것을 놓고 여당에서도 국조특위 위원 7명이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 예산안 처리 과정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예상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게 아니라 정치공세를 위해 쓰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며 "그래서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사퇴서를 낸 것이다. 지도부와 상의해, 예산 통과 상황을 봐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수용할지에 대해 "지금까지 대통령실 입장에 비춰보면 안 받아들일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무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여당이 국정조사에 불참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와 국정조사는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 특위위원들을 겨냥 "해임건의안과 무관하게 사실 국정조사 자체를 반대해온 분들"이라며 "애초에 국정조사를 안 했으면, 막고 싶어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공당이고 여당이란 자각이 있다면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핑계로 국정조사를 거부할 수 없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