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이룬 우동현, 활약한 경기서 KGC 이기기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100-95로 승리하며 홈 5연승을 질주했다. 2승 8패로 최하위였던 가스공사는 어느새 5할 승률까지 1승이 부족한 9승 10패(47.4%)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가스공사는 무엇보다 1위를 독주하는 KGC인삼공사에게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팀이다. KGC인삼공사는 5패 중 2패를 가스공사에게 당했다.
이날 승리가 누구보다 기쁜 건 우동현이었다. 우동현은 이날 12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12분 17초였기에 1분당 1점씩 올린 셈이다.
더구나 이 12점이 모두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나왔고, 자신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이다. 우동현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한 쿼터 최다 득점까지 경신했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 소속이었던 우동현은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가스공사로 팀을 옮겼다.
가스공사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박지훈(KGC)에게 돌파를 허용해 72-80으로 뒤졌다. 이 때부터 약 6분 동안 18점을 몰아치고, 4점만 허용해 90-84로 역전했다. 승부를 뒤집을 때 18점 중 12점이 우동현의 손에서 나왔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도 “우동현의 활약이 너무 좋았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 있었던 선수라서 선수들끼리 잘 아는 사이다. 우동현뿐 아니라 (가스공사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우동현의 4쿼터 활약을 인정했다.
우동현은 “(4쿼터 활약을) 생각하지 못 했다. 감독님께서 전투력과 자신감을 요구하신다. 속도감 있게 빠른 발을 이용한 활동량을 원하셔서 그런 것만 생각하고 뛰어서 잘 되었다”며 “당연히 떨리거나 긴장이 되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다. 이렇게 기회를 못 잡나, 저렇게 기회를 못 잡나 똑같은 상황이었기에 앞뒤 안 가리며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조상열은 “(우동현과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올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한다(웃음). 동현이는 (기자회견이) 처음이다. 나는 우연찮게 한 번씩 했다”고 하자 우동현은 “오히려 더 좋다. 식스맨끼리 잘 했다. 고생한 형이랑 같이 해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우동현은 최근 KBL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변준형과 매치업에 대해서는 “안양(KGC인삼공사)에 있을 때 변준형과 야간에 1대1을 거의 매일 했다. 준형이는 공격만 하고, 나는 수비만 하는 1대1이었다”며 “얼굴도 낯익어서 다른 팀보다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준형이가 공격에서 탑급이라서 수비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 서로 원해서 (1대1을 많이) 했다. 그게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지난 9일 원주 DB와 홈 경기를 앞두고 우동현은 팬들로부터 커피차 선물을 받았다.
우동현은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에 임했다. 팬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예쁨을 많이 주셔서 동기부여가 더 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상열은 “팀에서 난리가 났다. 현우는 신경도 안 썼다. 합격하자마자 동현이에게 몰려서 때리며 좋아했다”며 “(상무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상무를 안 갔다 왔는데도 지금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니까 나에게도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우동현은 “이번이 (상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인데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나는 계속 농구를 할 생각이었다”며 “여러 곳에 많이 물어봤다. (일반 군대를 다녀온) 현대모비스의 박재한 형에게도 갔다 와서 몸은 어떻고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고 상무 합격하기 전 마음 조렸던 기억을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