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 2기 체제 맞을까…이사회 발표 초읽기

심지혜 기자 2022. 12.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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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표이사후보심사위, 2차 면접 후 여부 발표
재임 중 실적·기업가치 제고…KT 노조도 지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 인공지능(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이번주 판가름 난다. 내부 출신 CEO로 취임 이후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다음날 구 대표의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를 담당하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난주에 이어 구 대표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한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는 재임 기간 중 경영 성과와 고객·임직원·주주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만족도, 회사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가능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KT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12년 만의 KT 출신 CEO로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3월 주총 전까지다.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그는 지난 11월 8일 연임 의사를 나타냈다. 재신임에 성공해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모두 완주한다면 내부 출신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연임 임기를 완주한 CEO는 황창규 전 회장이 유일하지만 그는 외부에서 영입됐다.

ICT 업계에선 구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통신 중심이던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으로 전환한 데다 기업가치 제고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는다.

구 대표는 취임 첫 해부터 ‘디지코’ 전략을 강조해 왔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관련 분야를 집중 육성했다.

결실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KT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은 1조858억원으로 2010년 상반기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연간으로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1조1841억원에서 2021년 41% 증가한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7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콘텐츠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콘텐츠 전문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 설립 후 공동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흥행시켰다. 또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KT의 기업가치는 약 3년 만에 45%나 증가했다. 약 6조9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구 대표는 연임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임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2~3년 변화에 그치는 게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코 전환 성과에 대해서는 “상당했다”며 "매출 성장은 과거 어떤 KT의 역사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서비스 매출 16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코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은 41%에 달한다.

KT 노동조합도 이례적으로 구 대표의 연임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내부출신 CEO로서 인력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없이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가 연임을 해야 본 궤도에 오르는 KT의 미래 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힘을 실었다.

반면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벌금형은 사실은 불안 요소다. 구 대표는 이에 불복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이사회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0.35%)이 이를 근거로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초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했으나 국민연금은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가운데 구 대표가 지분을 교환한 현대차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이 구 대표의 우호세력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7.7%, 신한은행 5.58%의 K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앞선다.

이사회 내부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이 대표가 아닌 임원 시절에 발생한 일이고 대표 결격 사유인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주 중 대표이사심사위원회를 통해 연임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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