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돈 7년-코레아 3억? 과열되는 시장, 보라스는 웃고있다

안형준 2022. 12. 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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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FA 시장이 또 '보라스 뜻대로' 흐를까.

메이저리그는 현재 오프시즌 일정이 한창이다. 스토브리그의 꽃이라 불리는 윈터미팅이 종료된 가운데 시장 최대어인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 잔류를 결정했고 마운드에서도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가 행선지를 결정했다.

최대어급 선수들이 하나씩 팀을 찾아가는 가운데 미소지으며 시장을 바라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다.

직장폐쇄로 모두가 울상이었던 지난 오프시즌, 보라스는 크게 웃었다. 일찌감치 노사갈등이 예견된 상황에서 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전력 보강을 마치려는 팀들이 줄을 이었고 11월 한 달 동안에만 어마어마한 돈이 오갔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는 단 며칠만에 '보라스의 고객' 두 명에게 합계 5억 달러를 쓰기도 했다. 코리 시거(325M), 마커스 세미엔(175M)에게 통 크게 지갑을 연 텍사스 덕분에 보라스는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이번 오프시즌은 지난해보다 천천히 흐르고 있다. 하지만 계약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저지가 9년 3억6,000만 달러 계약으로 역대 연평균 금액 최고액을 기록했고 벌랜더도 계약 기간은 짧지만 2년 8,6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그리고 보라스의 고객 한 명도 특급 계약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리더십'에 주목하며 11년 초 장기계약을 안긴 잰더 보가츠가 보라스의 고객이다. 지난 10월 30세가 된 보가츠는 무려 40세 시즌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11년 2억8,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보가츠는 검증된 강타자이자 스타플레이어고 타고난 리더지만 30세 선수에게 옵트아웃 없이 40세까지 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최근 흐름과는 다소 어긋난 형태. 시장에서 과할 정도로 적극적인 샌디에이고를 보라스가 잘 구슬린 결과다.

보라스에게는 아직 '대박'을 터뜨릴 카드들이 남아있다. 바로 선발 최대어인 카를로스 로돈과 유격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다. 디그롬과 벌랜더가 행선지를 결정하며 로돈은 자타공인 시장에 남은 선발투수 중 최대어가 됐고 코레아도 올겨울 '유격수 빅 4' 중에서 보가츠와 트레이 터너(PHI)가 결정을 마치며 명실상부 최대어가 됐다. 다른 한 명인 댄스비 스완슨은 코레아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굉장한 규모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현역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자 '검증된 선수'인 코레아는 총액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1994년생 코레아는 아직 28세로 보가츠보다도 두 살이 어리다. 코레아의 커리어와 나이를 감안하면 3억 달러 계약은 꿈이 아니다. 보라스는 스완슨도 시장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린 뒤 다른 선택지가 없는 팀들을 상대로 더 격렬한 가격 경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로돈은 무려 7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돈은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최근 2년 동안 55경기 310.2이닝, 27승 13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투수지만 위험요소가 많은 선수다. 8년의 빅리그 커리어 동안 시즌 규정이닝을 충족시킨 것이 단 두 번 뿐일 정도로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고 4.0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3번 뿐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2018년 시즌을 절반만 치렀지만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고 2019시즌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뒤 토론토와 대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커리어 내내 부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LA 다저스에서 7년 동안 규정이닝을 2번밖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1992년생인 로돈은 토론토와 계약할 당시의 류현진보다 3살 정도 어리지만 커리어 기록은 류현진보다 부족하다. 류현진이 계약 첫 해 이후로는 토론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올해 결국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로돈의 향후 행보도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7년이라는 장기계약은 '악성 계약'으로 흐를 위험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미 원소속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는 물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도 로돈을 지켜보고 있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마음이 급해지는 팀은 '적정 가격'보다 훨씬 비싼 금액을 제시하게 된다. 결국 이번 FA 시장도 보라스 뜻대로 흐를 가능성은 낮지 않다.

구단 인수 2시즌만에 가을의 맛을 본 뉴욕 메츠는 '사치세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팀들이 많아질수록 시장은 과열되고 '특급 선수'와 그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는 큰 웃음을 짓게 된다. 과연 최대어들을 끌어안고 있는 보라스가 남은 겨울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스캇 보라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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