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리포트] 태평양 쓰레기섬에서 발견한 것‥한국이 세계 3위, 1위는?
[뉴스투데이]
인천 서구의 한 작은 하천 수면 위에 뭔가 떠 있습니다.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것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설입니다.
플라스틱과 나무 등 물에 뜨는 쓰레기는 뭐든지 수거할 수 있습니다.
이 시설의 이름은 플로팅 배리어즉 부유식 차단막입니다.
하천을 따라 흘러온 폐플라스틱은 차단막에 걸려 하천 가장자리에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는 원리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치우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의 길목을 차단해 잡는 방식입니다.
길목을 지켜 잡는 방식은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 수거 비용을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거시설 한 편에는 이곳에 모인 쓰레기를 분석하는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연구진은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쓰레기를 철저히 분석합니다.
기상 조건이나 시기별로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합니다.
이렇게 조사한 자료를 인공지능 AI가 하나하나 분석합니다.
[원종화/해양쓰레기 전문 기업 대표] "어떤 하천에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지 아무도 몰라요. 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에서 어떤 쓰레기가 발생하는지 아는 것이 폐기물 관리의 첫 번째 단계거든요."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폐기물은 14만 5천 톤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65퍼센트 가량인 9만 5천 톤이 육지에서 버려져 바다로 흘러드는 폐기물인데요.
여기서 8만7천 톤 정도가 크고 작은 하천을 따라 해양쓰레기가 됩니다.
하천의 길목을 잘 지키기만 해도 상당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유럽과 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쓰레기에 주목했습니다.
이 배는 강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선박입니다.
수면에 부유식 차단막을 설치해 수면의 쓰레기를 차단막 주변으로 모읍니다.
차단막에 모인 쓰레기를 흡입장치를 이용해 배에 싣습니다.
네덜란드에 설치된 이 시설은 수중에서 공기방울을 발사해 수면에 벽을 만듭니다.
폐플라스틱과 쓰레기는 공기 방울의 벽에 가로막혀 하천 가장자리로 모입니다.
공기 방울이 약해 보이지만 폐플라스틱을 가로막기엔 충분한 위력입니다.
플이렇게 모인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면 됩니다.
이 영상은 미국 연구진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을 인공위성으로 추적한 겁니다.
6월에는 북태평양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9월에서 10월로 접어들면서 인도양과 남태평양, 남대서양의 플라스틱 농도가 붉은색으로 변해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제거에 나선 네덜란드의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클린업'이 북태평양의 플라스틱고농도 밀집 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해와 올해 이곳에서 100톤이 넘는 플라스틱을 수거했습니다.
이 중 6천여 개의 플라스틱을 골라서 쓰레기를 버린 나라를 추적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1,2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가 3번째였습니다.
[오션클린업 관계자]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플라스틱 성분을 분석한 결과, 어민들이 쓰고 버린 폐그물과 부표가 80%에 달했습니다.
연안에서는 육지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먼바다에서는 어선들이 바다로 버리는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OECD 플라스틱 보고서에 나오는 그래프입니다.
2019년 전 세계가 사용한 플라스틱 총량은 4억 6천만 톤이었습니다.
40년 전인 1980년보다는 4-5배나 급증했는데요.
앞으로 40년 뒤는 더 놀랍습니다. 지금처럼 소비한다면 2060 지구에서는 12억 3천만 톤의 플라스틱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의 무게가 더 나갈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는데요.
지금도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뒤덮이고 있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국제사회는 지난 3월, 그런 지구는 불가능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3월 2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175개 나라 정부 대표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오는 2024년까지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주 남미 우루과이에 모여 구체적인 합의안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죠티 마터필립/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정부간 협상위원회 (INC) 사무총장]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2024년까지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제조와 사용,재활용 등 관련 분야의 혁신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환경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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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35371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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