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독서실 못지않은 '집중'...전용 살림에 텐트까지 출동한 경마장
(MHN스포츠 과천, 권수연 기자) '대박'을 위한 집요함은 어디까지일까.
지난 11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 '제40회 그랑프리(G1)'(2,300m, 서울8경주, 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4억9천500만)가 개최됐다.
대낮부터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오이도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에 올라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목적지는 대개 올해 마지막 챔피언전인 그랑프리가 열리는 '경마공원역'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끝나고 한 해 가장 큰 마지막 대상경주를 보기 위해, 혹은 가족 나들이를 위해 경마공원역 출구로 사람들이 빼곡하게 드나들었다. 내리면서부터 경주마 순위 예상지를 파는 노점들이 손님을 모았다.
예상지는 한 권에 1천원 가량, 구입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보였다. 점원은 책자를 구입하는 본지 기자에게 "(예측을 보장할 수 없으니) 정말로 참고만 하시라"며 한 경마 예상 전문가의 추천분석표를 건넸다.
입구에서부터 끝이 안 보이는 차량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 날 경마공원에는 약 2만7천448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아기를 안은 가족, 10~20대 친구와 연인들부터 7~80대까지 별다른 연령제한 없이 경마장에 드나들었다.
대개 관중들은 말이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외부 트랙이 설치된 관중석으로 모인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는 웃돈을 내면 앉아서 볼 수 있게 실내좌석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어림잡아도 수백은 더 되어보이는 새까만 인파가 꽉 차서 경마 분석잡지를 진지하게 분석하는 모습이 보였다. 흡사 증권거래소를 방불케했다.
누군가는 전용 책상에 머그컵, 옷걸이, 전용 노트북까지 들고와 한 켠에 살림(?)을 꾸려놓았다. 말 한 마디 없이 숨 죽이고 경주마들을 분석하는 모습이 독서실을 연상케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대개 10~20년 가량 경마를 즐기시는 분들이라 마사회 직원들보다도 경마에 훨씬 능통하신 분들"이라고 취재진에게 귀띔했다. "하지만 저렇게 상세히 분석해도 (예측을)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는 씁쓸한 말이 곧장 따라붙었다.
경주마들은 경기에 나서기 20분 전, 예시장에서 관중들 앞에 컨디션 점검 차 선을 보인다. 이 날 그랑프리에 출전할 말들이 유도마를 따라 관중들 앞에서 한 바퀴 빙 돌았다. 수많은 군중이 빽빽하게 들어차 16필의 말을 엄숙하게 관전한다. 예시장 스탠드에 자리가 없어 건물 위에서 관전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였다.
이후 환복한 기수가 통로 저 끝에서 나와 자신이 맡은 말을 타고 한 바퀴 돌고 통로를 통해 경기장으로 향한다.
지하주차장같은 긴 통로에는 여러개의 굵직한 기둥이 군데군데 박혀있다. 다음 경기에 출전할 또 다른 말들이 이 곳에서 보이지 않게 웜업을 하며 대기한다.
기다린 시간, 열렬히 분석한 시간에 비해 경마는 너무나 순식간에 끝이 난다. 최장트랙(2,300m)인 그랑프리는 약 3분 4초만에 끝났다. 대개 한 경주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 경주가 지나가면 화상으로 부산경남 경주가 진행되고, 부경 경주가 끝나면 다시 서울 경주마들이 트랙에 나타난다.
경주마들이 달릴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거칠고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이 계속해서 귀를 울렸다. 이 날 부경 4경주에서 '퀸앨리'를 타고 달리던 모준호 기수가 낙마 부상을 입자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한숨과 탄성이 터져나왔다.
야외 트랙 옆에는 관중 일부가 쳐놓은 텐트가 두어 채 놓여있었다. 장시간 대기의 흔적인듯 보였다.
마사회 관계자는 "보통 서울에서 하루에만 11경주 정도가 치러진다"고 전했다.
모여든 관중은 한 경주만 보고 집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경마공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관중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마장을 앞다투어 빠져나갔다.
한편, 이 날 제40회 그랑프리 챔피언의 영광은 '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7, 승률 68.4%, 복승률 78.9%)'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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