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주역 윤시윤 “입술이 헐도록 외국어 열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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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시윤(36)은 유난히 진지하고 신중했다.
"영화가 상영 중일 때만큼만은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 생각했어요. 모든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했죠. 윤시윤이 아닌 김대건만이 남아야 영화의 진심도 통할 것 같았거든요. 부산의 한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했는데, 다른 영화였다면 무대 인사를 마치고 다 같이 해변의 펍 같은 데 가서 놀았을 텐데 이번엔 그럴 수 없었어요.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에 대해 말하고 난 뒤 술 마시고 노는 건 아니라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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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를 연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감히 두 신부님의 성인(聖人)적 면모를 흉내 낸 연기를 할 순 없었다”며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호기심 많은 20대 청년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도 평등과 박애주의를 실천하다 25세에 순교했다. 윤시윤은 순교 장면 촬영을 앞두고 느꼈던 불안함과 긴장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처음으로 촬영을 앞두고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너무 긴장된다고, 가족이 필요하다 말했죠. 충청도 충주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엄마가 2시간 만에 촬영장으로 내려오셨어요. 그리고 촬영 전에 엄마와 손을 잡고 기도했어요. 이 장면은 연기로만 접근할 수 없었어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찍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윤시윤은 불어와 중국어뿐만 아니라 고대 라틴어까지 능통했던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한달 전부터 언어 공부에 집중했다. 언어별로 매일 두 시간씩 연습했다. 연습에만 매일 대여섯 시간을 투자했다.
“입술을 깨물며 하는 발음이 많아서 나중에는 입술이 다 헐어 버릴 정도였어요. 함께 연기했던 후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기가 죽을 때가 많거든요.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언어는 노력에 달려있으니까 이 부분에서만큼은 후배들에게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어요.”
지난달 16일 교황의 초대를 받아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었던 첫 시사회를 돌이켰다. 교황과도 직접 만난 그는 “교황님께 이 영화가 개봉되고 상영할 때만큼은 나라는 존재가 지워지고 김대건이라는 존재만 보이게 해 달라는 기도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영화가 상영 중일 때만큼만은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 생각했어요. 모든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했죠. 윤시윤이 아닌 김대건만이 남아야 영화의 진심도 통할 것 같았거든요. 부산의 한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했는데, 다른 영화였다면 무대 인사를 마치고 다 같이 해변의 펍 같은 데 가서 놀았을 텐데 이번엔 그럴 수 없었어요.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에 대해 말하고 난 뒤 술 마시고 노는 건 아니라 생각했죠.”
김 신부만큼의 훌륭한 성인은 못 되더라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늘 동경했던 안성기 선배와 연기 호흡이 더욱 꿈같았던 이유다. 영화에서 안성기는 김 신부를 비롯한 신학생들의 유학길을 돕는 유길진 수석 역을 연기했다. 혈액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촬영에 임했던 안성기는 후배들과 추운 야외 촬영장에서 긴 시간을 함께 대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좋은 사람이 곧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해요. 안성기 선배님이 그런 분이죠. 현장에서 늘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촬영을 하다 대사 실수를 하시면 후배들에게 먼저 ‘미안하다’ 말하시는 분이에요. 선배님은 후배들의 꿈과 비전입니다. 우리에게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예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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