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고 신사업 전진배치…새 진용 갖춘 'IT서비스 빅3'

송혜리 기자 2022. 12.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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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 CNS·SK C&C 수장 전격 교체…삼성SDS 다음주 조직개편 완료
클라우드 전문 인재 대거 등용…산업 전반 DX 사업 가속화 나설 것
기업 IPO·데이터센터 화재 수습' 당면 경영과제 해결 숙제

(왼쪽부터) 황성우 삼성SDS 대표, 현신균 LG CNS 대표, 윤풍영 SK(주) C&C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대기업 IT서비스 빅3(삼성SDS·LG CNS·SK(주) C&C) 중 2곳의 사령탑이 나란히 교체됐다. LG CNS와 SK C&C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과 신사업 위주로 사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이 '수장 교체' 카드를 강행한 건 개별 기업들이 처한 경영 여건도 반영됐다. LG CNS는 내년 증권시장 상장이라는 당면 목표가, SK C&C는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사고 수습과 고객 신뢰 재건이라는 숙제가 있다. 경영진 쇄신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7년 만의 CEO 교체카드 꺼낸 LG CNS…글로벌 경기 침체 속 IPO 성공할까

LG CNS는 7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당초 현 김영섭 대표 체제 유지될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깨고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전문가 현신균 부사장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현 신임 대표는 2010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업무혁신 그룹장(전무)을 맡아 전사 차원의 IT 혁신을 주도했다. 2017년에 LG CNS로 자리를 옮겨 최고기술책임자(CTO), D&A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LG CNS를 기술 역량 중심의 정예 전문가 조직으로 이끌었다. 이에 앞서 액센츄어, UN(국제연합), AT커니 등에서 글로벌 혁신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이번 CEO 교체 이면에는 기업 IPO라는 LG CNS 당면 과제도 있다. LG CNS는 지난 6월 상장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하고 실사진행 등 기업공개 사전준비에 착수했으나, 글로벌 투자 시장 냉각 여파로 상장 예심청구 및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현 신임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 IPO를 성공적으로 성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됐다.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미래 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 개편을 가속화 해야한다. 현 대표는 이를 위한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신기술 영역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전환(DX)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가 LG CNS DX사업의 핵심이다. 이 중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클라우드 매니지먼트(MSP)를 포함한 클라우드 대외사업 성장률(3분기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약 50% 가량 늘었다.

신임 대표를 보좌할 임원진 등용과 조직 정비도 마무리했다. 김태훈 클라우드사업부장과 박상균 D&A사업부장이 전무로 승진했고, 이재승 클라우드사업부 클라우드사업담당, 송영석 클라우드사업부 클라우드네이티브 런치(Launch)센터장 등이 상무로 선임됐다.

SK(주) C&C 윤풍영호號 IDC화재 수습책 꺼낼까…공격적 신사업 투자 관측도

SK(주)C&C도 사령탑 교체와 함께 새바람이 예상된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SK스퀘어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박성하 사장의 뒤를 이었다.

윤 신임 대표는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 후 SK(주)C&C, SK텔레콤, SK스퀘어에서 사업구조 개편·신규 투자기회 발굴 등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2016부터 2017년까지는 SK C&C 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가 디지털 전환사업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

SK(주)C&C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금융·통신·서비스 분야 DX 사업을 추진하는데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회사는 기존 '디지털 플랫폼 총괄' 조직을 '디지털 사업 총괄'로 확대·개편하고 '클라우드 부문'을 '디지털 사업 총괄' 산하로 편제했다.

윤 대표는 자타공인 투자 전문가다. 그는 SK하이닉스와 SK쉴더스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SK(주)C&C의 신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과감히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최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인한 최악의 위기를 수습하는 동시에 고객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떠맡았다.

이를 위해 SK(주)C&C는 전사 '리스크 관리 콘트롤 타워'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사업 리스크 매니지먼트 ▲장애 대응 ▲품질 관리 등 전사 사업지원 체계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장 교체없이 안정 택한 삼성SDS 다음주 조직 정비 마무리

삼성SDS는 이번 인사에서 수장 교체 대신 안정을 택했다. 클라우드와 디지털물류 양대 사업을 축으로 내년 글로벌 경기 위축 파고를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 6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선 클라우드 사업부 인재들이 대거 승진했다.

오라클 출신 김은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기술혁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변인섭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 SCP SRE팀장과 정우용 클라우드상품기획팀 상품매니지먼트그룹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SDS 측은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발전과 디지털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IT기술 전문역량을 보유하고, 각 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사업 성과를 이룬 인재들을 두루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SCP'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역량을 결합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등에 투자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물류 분야 또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중국에 이어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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