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랭크배틀 시즌1 마스터볼 등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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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9세대 '스칼렛 바이올렛'의 랭크배틀 시즌1이 지난 2일 시작됐다.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많은 유저들이 랭크 게임에 참전했다. 배틀을 좋아하는 기자도 마찬가지다.
시즌1 발표와 함께 사용 금지 포켓몬도 공개됐다. 파격적인 제한으로 많은 유저들이 구상한 티어 구도와 파티가 망가졌다. 시즌 전 환경을 주름잡았던 '사흉수'와 '패러독스'를 모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파티를 전면 수정해야 했다. 지스타 출장으로 비교적 늦게 게임을 시작한 탓에 육성 시간이 촉박해 첫날부터 랭크를 시작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지난 4일부터 남들보다 조금 늦은 마스터볼 등반이 시작됐다.
메타를 주도하는 고수들의 사례를 참고하면 금방 파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메타를 해석하며 조금씩 파티를 수정해가는 재미는 첫 시즌만의 특권이다. DLC를 제외하면 LoL처럼 시즌마다 패치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고착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나온 신작인 만큼 스스로 환경과 파티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했다. 마스터볼을 등반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파티를 구축하고 수정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알아보고자 한다.

■ 파티 콘셉트 3가지에 대한 이해 : 사이클, 대면, 전개

파티 구성에 앞서 콘셉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포켓몬 파티의 콘셉트는 크게 '사이클', '대면', '전개'로 나뉜다.
사이클이란 상대에게 유리한 포켓몬을 위주로 교체 플레이를 지향하는 파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내구를 가진 포켓몬을 채택하며 유지력 승부를 한다. 약점을 찔리면 사이클이 끊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 기술을 예상하는 등 난도가 높다.
대면은 파티 대부분의 포켓몬을 1대 1에 강한 포켓몬으로 채워 숫적 우세를 노리는 파티다.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대의 피해를 극대화하는 구축의 특성상 교체가 어렵다. 상대의 선봉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 전개는 랭크업 파티라고도 많이 부른다. 선봉 포켓몬이 '리플렉터'나 '빛의 장막' 등으로 스위퍼가 활약할 기점을 마련하여 한방을 노리는 파티를 말한다. 앞서 말한 파티에 비하면 난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역전 스윕 등의 화끈한 맛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위 세 가지 형식의 입각하여 파티의 라인업을 구상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콘셉트만으로 파티를 구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면+사이클, 혹은 대면+전개 등 2개 이상의 플랜을 마련한다.
■ 워너비 포켓몬으로 시작한 파티 구상

아이디어는 워너비 포켓몬에서 시작했다. '망나뇽'과 '더시마사리'를 활용한 대면+사이클 파티를 만들고자 했다.
망나뇽은 노말 테라스탈을 통해 강력한 선공기인 '신속'을 자속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일약에 주류로 떠올랐다. 사이클을 돌리며 조금씩 상대의 체력을 깎아나간 뒤 신속으로 정리하는 메인 플랜을 그렸다.
파트너로 더시마사리를 채택했다. 최애 포켓몬라는 이유가 컸지만 채용에 3가지 근거가 있다. 망나뇽의 약점인 얼음과 페어리 타입을 0.5배로 받을 수 있다. '재생력' 특성과 'HP회복'을 통해 사이클에 강하다. 막이 포켓몬을 '맹독'을 통해 상대할 수 있다.

그 외 라인업은 '버섯포자' 등 상대 변화기를 받을 수 있는 '타부자고', '볼트 체인지'와 '트릭'을 통해 대면 조작과 기점을 마련할 수 있는 '히트 로토무' 그리고 9세대 최고의 물리막이로 떠오른 '콜로솔트'와 올타임 베스트 '따라큐'로 구성했다.
아울러 타부자고는 '나쁜음모', 따라큐는 '칼춤'이란 랭크업 기술을 채용했다. 선봉 포켓몬이 기점을 잘 마련하기만 하면 그대로 게임을 닫을 수 있는 플랜B를 마련했다. 망나뇽이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마스터볼 등반에 성공한 최종 라인업에는 그 어떤 포켓몬도 남아있지 않다. 메타 해석에 실패했다. 플랜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신규 시스템 테라스탈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 컸다. 9세대 새로운 '천진' 3종 포켓몬도 너무 단단했다. 플랜 유지를 위해 선봉 대면을 이겨야 하는 등 운영 난도가 높아졌고 과감하게 수정을 결정했다.
■ 9세대 새롭게 떠오른 통곡의 벽 '천진 삼형제'

파티를 수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스피드를 제외한 상대 포켓몬의 랭크 변화를 무시하는 천진은 8세대까지만 해도 쓸만한 포켓몬이 '누오' 밖에 없는 희귀 특성이었다. 하지만 9세대에 와서 종족값과 기술폭이 출중한 천진 포켓몬이 대거 등장했고 환경을 뒤흔들었다. 삼형제가 주류로 올라오면서 9세대 전개 파티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기존 포켓몬으로 삼형제를 뚫기엔 화력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삼형제가 약점 극복을 위해 풀 테라스탈과 페어리 테라스탈을 채용하며 가위바위보 싸움이 더 심화됐다. 결국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선 삼형제 대면에서 모두 고르게 활약할 수 있는 포켓몬을 투입해야 했다.

어쓰러셔는 높은 내구성과 함께 무난한 공격력을 보유했다. '잠자기'로 회복도 가능하고 수틀리면 일격기인 '땅가르기'로 일발역전까지 노릴 수 있다. 라우드본은 전용기 '플레어송'을 바탕으로 높은 화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도깨비불' 등 변화기 사용이 가능하다. 테라스탈을 통해 페어리 혹은 풀 속성으로 변하며 자신의 약점은 극복하고 메타 포켓몬을 카운터칠 수도 있다.
마지막 토오는 다른 형제와 다르게 특수막이다. '하품', '맹독'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유리한 대면을 만들 수 있다. 특성도 모두 메이저다. 물 기술을 맞으면 이를 무효로 하고 체력의 25%를 회복하는 '저수'와 천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막이 대처와 사이클 강화를 위한 1차 파티 수정

히트 로토무(OUT) ↔ 저승갓숭(IN)
더시마사리(OUT) ↔ 라우드본(IN)
천진 삼형제를 상대하기 위해 '저승갓숭'을 채택했다. 저승갓숭은 3턴 동안 변화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도발', 잠들지 않는 특성 '의기양양', 피격될수록 데미지가 강해지는 '분노의 주먹'으로 막이 카운터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꽤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존재만으로 상대의 막이 포켓몬 선출에 대한 억제력을 챙길 수 있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비행 테리스탈을 선택했다. 어쓰러셔와 콜로솔트는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가 등장하면 땅가르기를 통해 30% 확률의 승리를 노렸기 때문이다. 노말이나 고스트를 사용하는 유저도 많았지만 땅 타입 기술을 무효로 받을 수 있는 비행이 안정성을 높여준다고 판단했다.

다음으로 더시마사리를 빼고 라우드본을 넣었다. 같은 사이클 요원이지만 현 환경에서 압도적인 성능 차가 난다고 판단했다. 주로 망나뇽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대면에서의 쿠션 역할을 담당했다.
상대가 안정수를 택한다면 비행 타입인 망나뇽에게 땅 기술 혹은 고스트 기술을 사용할 확률이 낮다고 봤다. 이를 노리고 교체 후 페어리 테라스탈을 통해 유리한 게임 양상을 만들고자 했다.
화상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도깨비불을 사용해서 상대 물리 어태커를 무력화시키고, 회복기 '게으름피우기'를 사용하여 사이클을 돌리기도 좋았다. 플레어송으로 계속 데미지를 증폭시켜 스위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고스트 삼대장'과 최고 대세 '마스카나', '삼삼드레'

등반을 위한 마지막 숙제가 남았다. 가장 우선적인 문제는 마스카나와 삼삼드레다. 큐를 10번 돌리면 그중 9번은 이 두 포켓몬을 만났다. 대처가 아예 안되는 상대는 아니지만 모난 데 없이 좋은 포켓몬이라 승률을 올리기 위해 파티 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마스카나는 고스핏 도발 포켓몬이 사용 금지되며 급격하게 가치가 상승했다. 넓은 기술폭과 함께 기술에 따라 속성을 바꿀 수 있는 '변환자재' 특성까지 겸비했다. 전용기 '트릭 플라워', '탁쳐서 떨구기', '유턴' 등 우수한 기술도 많이 배운다.
삼삼드레는 현 환경 최고의 특수 어태커로 자리매김했다. 우수한 공격 상성 타입인 악/드래곤이다. 카운터인 페어리를 상대하기 위해 대부분 강철 테라스탈과 '러스터캐논'을 사용한다. 미러전 혹은 타부자고, 자포코일 등을 상대하기 위한 '불대문자'도 채용한다. 환경 주류 포켓몬을 상대로 훌륭한 타점을 확보한 만큼 많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음은 드래펄트, 따라큐, 타부자고 고스트 삼대장이다. 드래펄트는 넓은 기술폭과 다양한 변화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따라큐는 사기 특성 '탈'을 활용한 어태커와 변화기 위주의 서포터로도 쓰이며 안정적인 후내밀기가 가능하다. 타부자고는 황금몸 특성으로 어느 파티에 들어가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삼대장의 공통점은 화력이다. 워낙 데미지가 출중한 포켓몬이기 때문에 교체를 통해 이득 보기 어렵다. 세 포켓몬의 약점을 찌르면서도 안정적인 후내밀기가 가능한 포켓몬을 찾는 게 필요했다.
■ 안정적인 대면 우위를 점하기 위한 2차 파티 수정

망나뇽(OUT) ↔ 돌핀맨(IN) / 콜로솔트(OUT) ↔ 아머까오(IN)
타부자고(OUT) ↔ 님피아(IN) / 따라큐(OUT) ↔ 대도각참(IN)
최종 파티의 성과는 훌륭했다. 최근 10전 전적 8승 2패다. 단숨에 마스터볼까지 등반할 수 있었다. 환경 주류를 상대로 대부분 대처할 수 있게 파티를 조정한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과감하게 4마리를 교체했다.
핵심은 '돌핀맨'이다. 돌핀맨은 '마이티 체인지' 특성으로 교체 시 마이티폼으로 변화한다. 마이티폼 돌핀맨은 현 랭크배틀 종족값 1위일 만큼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다. '구애머리띠'와 조합하여 반감을 받는 포켓몬에게도 유의미한 내상을 넣을 수 있다. 대신 교체가 강제되기 때문에 운영 난도가 높다.
채용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퀵턴'을 사용하여 원하는 대면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스위퍼 역할이다. 나머지 포켓몬으로 사이클을 돌리며 피를 갉아먹고 마지막에 등장하여 선공기 '제트펀치'로 쓸어담는 식이다. 망나뇽보다 활용 방법이 많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아머까오'와 '대도각참'이다. 두 포켓몬 모두 우수한 방어 상성과 높은 내구로 안정적인 교체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아머까오는 마스카나, 대도각참은 삼삼드레 대면에 강하다. 후자의 경우 불대문자를 조심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상성은 우위다. 덧붙여 대도각참은 고스트 삼대장 모두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팔방미인이다.
마지막 '님피아'는 특수방어력 종족값 130으로 특수 어태커 상대로 교체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격 상성도 페어리로 메이저하다. 불 테라스탈을 채용하여 삼삼드레를 상대로 모든 대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점도 한몫한다. 아울러 특수공격이지만 상대의 물리방어력으로 계산되는 '사이코쇼크'로 토오를 일격에 잡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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