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스트리머들은 트위치를 탈출했을까?

최은상 기자 2022. 12. 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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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화질 저하에 이어 VOD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래 한 달이 지났지만 트위치는 건재했다.

오래 정착한 스트리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유튜브 구독자 183만 명을 보유한 대형 스트리머 '오킹'은 방송에서 "나는 이미 트위치에서 시청자와의 좋은 방송 생태계를 만들었다"라며 "이 생태계에 변화를 주게 되면 그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바뀌게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스트리머와의 결속을 매우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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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이적 택하기엔 위험 부담 커...현실적 대안은 동시 송출

최대 화질 저하에 이어 VOD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래 한 달이 지났지만 트위치는 건재했다. 우려했던 스트리머 탈출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9월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이 통과된 이후 트위치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한국 서비스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월 11일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업로드된 콘텐츠 등을 포함한 VOD 기능 중단까지 단행했다. 

피해와 불편을 고스란히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짊어지게 되며 유튜브, 혹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이 전망됐다. 하지만 11월 내내 많은 논의를 거치며 스트리머 대부분이 떠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타 플랫폼으로 이적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 트위치에서 만들어 놓은 스트리밍 생태계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 정착한 스트리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미 고정 팬층이 두텁게 형성된 트위치를 떠나 모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트위치를 떠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스트리머 '오킹' - 이미지 출처 : 오킹TV  유튜브 

유튜브 구독자 183만 명을 보유한 대형 스트리머 '오킹'은 방송에서 "나는 이미 트위치에서 시청자와의 좋은 방송 생태계를 만들었다"라며 "이 생태계에 변화를 주게 되면 그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바뀌게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두 번째는 시청자의 성향 차이다.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시청자들과 비교했을 때 주로 즐기는 게임부터 플랫폼 문화까지 차이가 크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종합게임 스트리머가 인기 있는 플랫폼이 아니다. 스타, 롤, 배그 등의 주류 게임을 선호한다. 

트위치 시청자들은 스트리머와 함께 설전을 벌이는 소위 '티키타카'를 즐긴다. 스트리머와의 결속을 매우 중시한다. 또한 서브컬처 성향이 강하다. 현재 시청자가 그대로 따라오라는 보장이 없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대형 종합 게임 스트리머 '풍월량'의 시청자만 보더라도 플랫폼 이적을 강하게 반대했다.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스트리머 일부는 동시 송출을 선언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구독자 195만 명을 보유한 '침착맨'이다. 사태 초반에는 유튜브로 이적 선언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트위치와 유튜브의 동시 송출을 선택했다. 

스트리머 침착맨은 유튜브 이적을 선언했다가 동시 송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 이미지 출처 : 침착맨 유튜브

침착맨은 그의 방송에서 "호기롭게 유튜브 이적을 선언했다. 하지만 완전히 옮기기엔 시스템적으로 부족한 게 있었다"라며 "결국 동시 송출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구독자 35만 명의 '코뚱잉', 20만 명의 '매직박' 등이 동시 송출을 선택했다.

동시 송출은 파트너 스트리머 자격으로는 불가능하다. 유튜브를 비롯한 타 플랫폼에 24시간 동안 방송 관련 콘텐츠 업로드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권과 같은 수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중소 스트리머들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길이다. 동시 송출을 선택한 이들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외 풍월량, 동수칸, 옥냥이, 랄로 등 다수의 대형 스트리머는 잔류를 택했다. 각 스트리머들의 입장이 대부분 정리된 가운데 플랫폼 이적 이슈는 당분간 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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