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얀테의 법칙, 말라구찌의 시

박길선 2022. 12. 12.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풍미했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지금은 어떤가?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걸맞은 교육인가? 미래세대는 성적, 좋은 대학보다는 상상력 감수성 친화력 등이 필요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 가상의 얀테 마을
다른사람을 비웃지마라 등
자녀 양육 6가지 법칙 공감
1960년대 레지오접근법
아이들 호기심·잠재력 강조
4차산업혁명 준비에 중요
박길선 강원도의회 교육위원장·다문화연구회장

한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풍미했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지금은 어떤가?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걸맞은 교육인가? 미래세대는 성적, 좋은 대학보다는 상상력 감수성 친화력 등이 필요하다. 당국은 미래 교육을 하고자 하지만 과거의 학제, 과목별 칸막이, 성적으로 줄 세우기 등 예전 방식이 여전히 강력하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당장 좋은 대학 입학이 급선무다.

다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정표가 될 만하다.

인구 100만명 당 노벨상 수상자가 3.5명이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높은 나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나라. 스웨덴이다. 다음 글은 스웨덴 사회아동권리협회의 포스터 문구로 공공장소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한다.

‘비난을 받은 아이는 비난을 배운다. 맞고 자란 아이는 싸움을 배운다. 격려받은 아이는 신뢰하는 법을 배운다. 관용을 경험한 아이는 인내를 배운다. 칭찬받은 아이는 감사하는 법을 배운다. 공평을 경험한 아이는 정의를 배운다. 우정을 느끼는 아이는 친절을 배운다. 평안함을 느낀 아이는 남을 신뢰하는 법을 배운다.’

스웨덴에서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켜본다고 한다. 아이가 몇 등을 했고 누구를 이겼다는 것에는 전혀 관심 없다. 아이들이 싸우면 싸운 이유를 묻지 않고 사람을 때리는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를 묻는다. 그 과정에서 싸움에 대해 생각하고 용서에 이른다.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제의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에 나오는 ‘얀테’라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에서는 ‘얀테의 법칙’을 지켜야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의 부모들은 자녀를 키울 때 이 법칙을 가르친다고 한다.

① 네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② 다른 사람처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지 마라. ③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지 마라. ④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라. ⑤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신경 쓴다고 생각지 마라. ⑥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1960년대 초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로리스 말라구찌라는 사람이 ‘레지오 접근법’이라는 획기적인 아동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들의 호기심,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의 시는 오래 전에 쓴 것이지만 지금도 옳다고 본다.

‘어린이는 백 가지의 언어, 백 가지의 생각, 백 가지의 사랑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아흔아홉개는 훔쳐가 버린다. 학교는 몸과 머리를 떼어 놓는다.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말한다. 손을 써서 생각하지 말라. 기쁨은 느끼지 말고 이해만 하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세상을 발견하라. 작업과 놀이, 현실과 환상, 과학과 상상은 섞일 수 없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백 가지가 없다고 말한다. 어린이는 말한다. 백가지가 있다고.(중략)’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거대한 해일이 몰아치고 있다. 시간이 없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