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입국자 격리 단축 조짐...홍콩·본토 간 이동 장벽도 허물어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격리 기간을 단축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한 상황에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두의 국제공항 관계자는 “격리 호텔에서 5일간 격리를 마친 해외 입국자는 서취(社區·구 아래 행정단위) 방침에 따라 3일간의 재택 격리를 면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연합보도 11일 “청두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들은 지난 9일부터 5일간 격리를 마친 입국자들에게 격리 해제를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거주지가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사실상 8일(시설 격리 5일, 재택 격리 3일)이었던 격리 기간이 5일로 단축된 셈이다. 다만 청두 방역당국은 이 같은 입국 격리 기간 단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청두를 제외한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11일 현재 기존 격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사이의 이동 장벽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의 트럭 운전사들은 12일부터 본토 이동이 자유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지정된 검문소에서 입경(入境)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제는 사전 신고만 하면 본토의 목적지까지 곧바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홍콩의 항공사 승무원들이 해외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본토행 비행에서 배제되는 기간이 10일부터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측은 “정책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자차오(李家超·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0일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년에 본토와 홍콩 간 전면 개방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홍콩 더스탠더드는 “홍콩 주민들은 내년 1월 춘제(중국 설·1월 21∼27일) 전에 격리 없이 본토 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홍콩 주민은 본토에 들어올 경우 해외 입국자처럼 8일 격리를 해야 한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국 호흡기 질환 전문가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9일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1~2월 코로나 확산이 정점에 달한 이후 이전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일주일이면 회복할 수 있다”며 “감염자 대부분 스스로 회복하기 때문에 약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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