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청소년도 12일부터 개량 백신 접종 가능

12일부터 만 12~17세 청소년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

1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을 기존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변경했다. “지난 3월 마지막(3차) 접종 후 상당한 기간이 지난 청소년들이 많고, 청소년 개량 백신 안전성이 성인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에서 12세 이상으로 허가받은 화이자 BA.1과 BA.4·5 대응 등 2종 백신이 쓰인다. 성인처럼 기초 접종(2차)을 마쳤고, 마지막 접종이나 확진일로부터 90일(3개월)이 지났다면 둘 중 하나를 골라 맞을 수 있다. 용량도 성인과 같다. 화이자 제품 같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거나 다른 유형 백신을 원하면 유전자재조합백신(노바백스)을 선택하면 된다. 12일부터 예약을 받는 동시에 잔여 백신 당일 접종을 시작한다. 예약자는 19일부터 맞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에 걸려도 위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은 낮지만 재감염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해당 연령대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7.65%로, 전 국민 평균(13.29%)을 웃돈다. 코로나 감염이 원인이 된 국내 청소년 사망자는 지금까지 18명 나왔다. 14명(77.8%)이 고위험군이었다.

다만 12~17세 청소년 3차 접종률이 11.5%로 낮았던 만큼 추가 접종에 적극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0시 기준 이 연령대 기초 접종률은 2차 기준 66.5%, 3차 접종률은 11.5%였다. 20대(60.8%), 30대(59.8%)보다 눈에 띄게 낮다. 심근염·심낭염 등 이상반응과 생리량이 일시적으로 불규칙해지는 생리장애 등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은 오미크론 변이에 3~5배 더 쉽게 걸리고, 재감염 위험도 성인보다 약 1.8배 높다”며 “특히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거나 비만 등이 있는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5세 이상)과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일본(모두 12세 이상), 호주(18세 이상) 등은 12세 이상에게 개량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