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폴란드에 방공체계 지원키로
지원 논의서 양국 갈등 빚기도
독일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낙탄 피해를 입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한다. 그러나 지원 논의 과정에서 노출된 폴란드와 독일 간 불협화음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군은 13일 폴란드로 정찰팀을 파견해 패트리엇 방공체계 설치를 위한 입지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군은 입지가 결정되면 곧바로 3개 포격부대를 폴란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사정거리가 60㎞ 이상인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는 나토 동맹 간 통합방공망의 일부이며, 독일군의 지원 목적도 나토 동부전선의 핵심 기반시설 보호다.
설치가 결정됐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는 평가다. 지원 논의를 둘러싸고 독일과 폴란드가 갈등을 빚으면서다. 독일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낙탄으로 폴란드인 2명이 사망하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들로 번질 수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자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지원을 추진했다. 폴란드는 처음에는 이를 수용했지만 며칠 뒤 결정을 번복했다.
폴란드는 결정 번복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꼽았지만, 일각에서는 독일에 대한 폴란드의 뿌리 깊은 불신이 양국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39년 발생한 제2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폴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지나친 에너지 의존도 역시 꾸준히 비판해왔다. 이에 양국관계가 나토 내부의 결속력까지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하우 바라노프스키 독일마셜재단 이사는 "양국 관계를 오랜 기간 지켜봤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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