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 ’S전자 연구원 출신 복서‘ 김신용, ”파퀴아오와 한 무대, 꿈 이뤘죠“

박재호 기자 2022. 12. 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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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전자 연구원 출신' 노장 복서 김신용(42)이 꿈을 이뤘다.

김신용은 "너무 오랜만에 링에 올라갔다. 은퇴한 지 5년 됐고 스파링도 2년 정도 안 한 상태였다. 가족들과 캠핑장에 있을 때 시합 제안 전화를 받았고 아내의 허락을 받아 경기에 나서게 됐다. 2주 만에 7kg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김신용은 "전설 파퀴아오와 같은 대회와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내 권투 인생 중 이렇게 멋진 무대를 처음 봤다.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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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용(오른쪽)과 마우리스 리가 계체량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신용 선수 제공

[킨텍스=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S전자 연구원 출신' 노장 복서 김신용(42)이 꿈을 이뤘다. 전설 매니 파퀴아오(43)와 같은 무대에 섰다.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매니 파퀴아오와 DK 유(유대경)의 '스페셜 매치'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파퀴아오와 DK 유뿐 아니라 총 20명의 파이터들이 체급별로 10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스페셜 코메인 이벤트로 김신용과 마우리스 리의 경기가 펼쳐졌다. 6라운드 혈투 끝에 김신용은 아쉽게 판정패했다.

이들의 경기는 메인 이벤트 다음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두 선수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화끈한 설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마우리스 리가 "30초 전에 KO시키겠다"며 5000달러(약 653만원) 내기를 걸었고, 이에 김신용도 "말이 너무 많다. 한국식 예의를 배워 가도록 하겠다"며 기자회견 현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바 있다.

경기 후 STN스포츠와 만난 김신용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사실 마우리스의 원래 대결 상대는 그가 아니었다. 시합을 뛰기로 했던 후배 선수가 훈련 중 다치면서 은퇴 후 체육관을 운영 중이던 김신용이 대신 링에 서게 됐다. 불과 시합 2주를 남겨두고 훈련과 감량에 들어갔다.

김신용은 "너무 오랜만에 링에 올라갔다. 은퇴한 지 5년 됐고 스파링도 2년 정도 안 한 상태였다. 가족들과 캠핑장에 있을 때 시합 제안 전화를 받았고 아내의 허락을 받아 경기에 나서게 됐다. 2주 만에 7kg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경기 초반이 가장 큰 고비였다. 김신용은 마우리스의 거친 공격에 당황했다. 훅을 한 차례 허용 후 가드가 풀리며 연타를 계속 허용했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인만큼 초반에 감을 못 잡았다. 맞아보니 별거 아닌데 주저를 많이 했다. 긴장해 펀치도 많이 못 나갔고 왼손잡이와 경기 경험이 적어 거리도 못 잡았다. 1라운드가 가장 아쉽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감각을 찾았다. 훅이 연이어 적중하는 등 기세가 올라왔다. 달라진 김신용의 모습에 마우리스도 당황했다. 김신용은 "몇 방이 들어갔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상대가 못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 겁을 심어줬으면 쉽게 풀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신용이 선수 대기실에서 화이팅 포즈를 한 모습. 사진|박재호 기자

상대 마우리스는 총전적 13승 1패 2무로 미국 프로 무대에서 인정받은 복서다. 메이웨더 프로모션스 소속으로 메이웨더의 스파링 파트너도 담당한 바 있다. 하지만 김신용은 그와 맞붙어 본 소감으로 "별거 아닌 것 같다. 한 번 더 하면 이긴다. 전적만 좋지 허풍쟁이다. 말만 많고 실력은 별로다"라고 평했다.

마우리스가 '30초 안에 김신용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5000달러를 주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돈을 받아야 하는데 마우리스가 줄 것 같진 않다. 돈도 없어 보인다"고 화끈한 입담을 자랑했다.

만 42살, 은퇴 후 5년, 시합 2주 전의 승낙. 어려운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신용은 "전설 파퀴아오와 같은 대회와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내 권투 인생 중 이렇게 멋진 무대를 처음 봤다.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체육관을 운영 중인 김신용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대학 졸업 후 S전자 반도체 개발 연구원으로 10년간 회사생활을 했다. 복싱을 위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2년만인 39살에 KBM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신용은 "만 42살에 띠동갑 차이 나는 상대와 판정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사람들과 아버지들이 저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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