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생제 품귀 ‘비상’… 에너지난 등으로 생산 차질

유럽 전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등 항생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2 카타르월드컵 프랑스 경기가 열린 지난 4일(현지시각) 한적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거리 모습. AP뉴시스

유럽 대륙 전역에 항생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후 방역 규제가 풀리며 각종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생산 차질 요인으로 인한 항생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가벼운 감염부터 위중한 질환까지 널리 사용되는 아목시실린과 세팔로스포린 등 주요 항생제가 품귀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보건당국이 지난달부터 아목시실린, 특히 어린이용 액상 아목시실린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성인용 아목시실린 알약을 어린이에게 투약하거나 이를 액상으로 희석하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영국도 인후통, 성홍열 등 질환을 유발하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유행하고 있으나 항생제 물량을 제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약품청(EMA)은 WSJ에 "아목시실린 부족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원인 분석과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행된 거리두기와 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여러 감염병 환자가 늘어난 것을 항생제 품귀의 1차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까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중국에서 의약품 원재료와 포장재 등 제조가 크게 줄었고, 유럽을 덮친 에너지난으로 인해 항생제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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