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중 최소 실책 1위…롱패스 성공률은 46%
상대 진영 볼 탈취 31회 ‘공동 2위’
크로스 의존도 높지만 성공률 낮아
게임당 112.8㎞ 뛰며 투지 불태워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인 플레이는 어땠을까. 한국이 세계와 격차를 얼마나 좁혔을까. 한국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글로벌 축구 데이터 기업 ‘옵타’,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리포트를 근거로 풀었다. 분석 대상은 조별리그만이다.
■ 전방 압박에 이은 볼 탈취, 공동 2위
한국이 상대 진영(상대 골문에서 40m까지 공간·파이널 서드)에서 볼을 빼앗은 것은 31회다.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와 공동 2위다. 라인을 올려 전방에서부터 압박하고 효율적으로 볼을 빼앗은 걸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슈팅까지 연결한 경우는 다섯 차례다. 독일, 세네갈에 이은 공동 3위. 파이널 서드에서 한국은 위협적이었다.
■ 골이다 싶은 찬스에서는 골…그래도 부족한 슈팅력
한국은 42개 슈팅으로 4골을 만들었다. 슈팅 수 대비 성공률은 9.5%로 21위에 그쳤다. 옵타는 ‘기대득점’을 계산한다. 골문과 거리, 수비수 숫자 등을 고려해 득점 가능성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한국은 기대득점이 4.1이었고 4골을 터뜨렸으니 기본은 한 셈이다. 기대득점이 낮은 이유는 골문과 먼 곳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기대득점 5.3에서 9골을 뽑았고 스페인도 5.2에서 9골을 넣었다. 슈팅 위치도 골문에 가까웠고 슈팅력도 뛰어났다.
■ 패스의 양과 질은 괜찮았지만 롱패스는 ‘글쎄’
총 패스는 1303개로 18위다. 패스 성공률은 81.5%로 15위다. 총 패스 대비 전진패스 비율은 34.5%로 16위다. 패스 통계는 본선 진출국 평균 수준이다. 다만, 롱패스(30m 이상)가 많았다. 롱패스 비율은 14.9%로 9위다. 16강 진출국 중에는 폴란드(21.6%), 호주(16.7%)에 이은 3위다. 한국 롱패스 성공률은 46%로 15위다.
■ 높은 크로스 의존도, 낮은 성공률
페널티지역(PA) 안으로 들어간 패스는 100개다. 32개국 중 4위다. 100개 중 크로스가 78개다. 크로스 비중이 78%로 미국, 멕시코, 카타르에 이은 4위다. 일본은 PA 안으로 54차례 패스했고 크로스와 땅볼 패스 개수는 27개로 똑같았다.
크로스 78개 중 오픈 플레이 크로스(인플레이에서 올린 크로스)는 59회로 멕시코와 공동 1위다. 그런데 성공률은 30.5%로 7위에 그쳤다. 헤딩 경합을 기피한 가나를 상대로 42.9%를 찍지 못했다면 순위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 최소 실책 1위, 뛴 거리 13위
한국의 게임당 실책은 53.7개에 불과했다. 32개국 중 1위다. 잉글랜드(57개), 스페인(58개)보다 적다. 어이없이 상대에게 볼을 내준 장면이 적었다는 뜻이다. 과거 월드컵 때보다 안정감을 더 크게 느낀 이유다. 세컨드볼 차지에서는 69.3개로 13위다. 게임당 뛴 거리도 112.8㎞로 공동 13위다. 볼을 따내려는 의지, 열심히 뛰는 자세는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긴 것은 16회로 공동 7위다. 다행스러운 것은 16회 중 슈팅까지 허용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상대가 볼을 갖고 공격할 때, 한국 수비는 약했다. 한국이 상대에게 10차례 이상 패스를 허용하면서 PA 안으로 패스 또는 슈팅까지 내준 경우는 9회로 공동 6위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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