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의 저주? 그게 뭔데
지루, 후반 결승골로 승리 이끌어
월드컵 4호골…메시와 득점 ‘2위’
케인은 후반 PK 실축에 주저앉아
24년 만에 직전 대회 우승국 4강행
15일 모로코와 결승 진출 놓고 격돌
프랑스가 ‘앙숙이자 난적’인 잉글랜드를 따돌렸다. ‘디펜딩 챔피언’ 저주를 끊고 월드컵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프랑스는 1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4강에 진출한 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브라질 이후 24년 만이다.
이전 대회 우승팀 저주를 끊고 있는 프랑스는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입한 모로코와 오는 15일 오전 4시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월드컵 이후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와 세 번째 만나 2연승 후 뼈아픈 첫 패를 당하며 우승 꿈이 좌절됐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의 골로 앞서갔고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AC밀란)의 추가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했다. 지루의 골은 프랑스 선수 A매치 최다골(53골)인 동시에 이번 대회 개인 4호골이다. 지루는 카타르 월드컵 득점 랭킹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골을 넣지 못해 5골로 제자리걸음한 대표팀 후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1골차다. 프랑스 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은 “월드컵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지 불과 4년 만에 우리는 4강에 진출했다”며 “수요일(준결승전)에 집중할 뿐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데샹 감독 계약기간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지네딘 지단이 차기 감독으로 결정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데샹 감독은 재임 기간 중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해리 케인(토트넘)이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로 케인은 자신의 A매치 53번째 골을 기록,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그런데 케인은 후반 36분 두 번째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날렸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상세한 데이터가 수집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 2개를 내준 팀이 승리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옵타는 관련 내용을 전하며 프랑스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6골) 케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2골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옳은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약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를 이끈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년 12월까지다. 케인은 “정말 힘든 밤이다. 나도, 팀도 처참하다”며 “주장으로서 상황을 받아들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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