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빈 병·고철 주워 파는 소방관, 어려운 이웃돕기 17년째 ‘불꽃 선행’
올해도 쌀 200포대 봉황면에 기부
폐지를 모아 17년째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소방관이 올해도 쌀 200포대를 기증했다. 나주소방서 남평안전센터 봉황 119 소속 최복동 소방관이다.
11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최 소방관은 지난 8일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나주시 봉황면에 10kg 쌀 200포대(6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쌀은 최 소방관이 일과 시간이 끝나거나 휴일을 활용해 폐지나 빈 병, 고철 등을 주워 판 돈으로 마련했다.
최 소방관이 폐지 등을 주워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1997년 소방관으로 입문한 그는 주로 농촌지역에서 근무해 왔다. 그러던 중 주변에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던 그는 재활용품을 주워서 팔기 시작했다. 하루 꼬박 모아 팔아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몇천원에 불과했지만, 1년간 꾸준히 모으다 보니 어려운 이웃을 조금이나 도울 수 있는 돈이 마련됐다.
최 소방관은 이렇게 마련한 돈을 매년 쌀 등으로 구매해 17년째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해 오고 있다.
봉황면은 최 소방관에게 기부받은 쌀을 관내 홀로 사는 노인과 기초생활수급 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 100가구에 2포대씩 전달할 계획이다.
이동율 봉황면장은 “지역민의 안전한 일상은 물론 꾸준한 나눔을 통해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소방관의 선행이 쌀쌀한 겨울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 소방관은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눔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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