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끝없는 추락' 마이애미 히트가 시즌 초반 부진한 이유

이규빈 2022. 12. 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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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마이애미의 이번 시즌은 최악이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 방법도 보이지 않는다.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111-115로 패배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8승 18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14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마이애미에 충격적인 패배였다.

마이애미의 문제는 비단 이날 한 경기가 아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는 12승 15패로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올라있다. 2021-2022시즌 동부 컨퍼런스 전체 1위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 이탈은 PJ 터커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팀은 완전 엉망이 됐다. 터커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던 것일까? 터커가 이적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역시 13승 12패로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다. 그럼 문제는 무엇일까.

①저조한 3점슛 성공률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38%의 3점슛 성공률로 NBA 전체 1등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마이애미의 3점슛 성공률은 33.8%로 전체 22위다. 부진한 3점슛이 이번 시즌 마이애미 공격의 문제점이다. 3점슛 성공률이 폭락하자, 오펜시브 레이팅 역시 크게 감소했다. 지난 시즌 113.7로 리그 10등이던 레이팅이 이번 시즌에는 110으로 리그 26위로 추락했다.

주요 슛터의 3점슛 성공률 변화(왼쪽 2021-2022시즌, 오른쪽 2022-2023시즌): 맥스 스트러스(41%->35%), 타일러 히로(40%->36.6%), 게이브 빈센트(36.8%->29.7%), 카일 라우리(37.7%->34.7%), 케일럽 마틴(41.3%->41.5%), 던컨 로빈슨(37.2%->31.6%)로 마틴을 제외한 모든 슛터들의 3점슛 성공률이 감소했다.

마이애미는 철저하게 3점슛 위주의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다. 페이스가 리그 26위로 느린 팀이기 때문에 속공 득점보단 지공 상황에서 공격이 많다. 마이애미가 3점슛에 크게 의존하는 이유다. 하지만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이애미의 공격은 답답해진다. 버틀러, 아데바요가 골밑을 공략해야 간신히 활로가 보인다.

②벤치 득점의 감소

마이애미는 2021-2022시즌 주전 라인업을 라우리-스트러스-지미 버틀러-PJ 터커-뱀 아데바요로 운영했다. 이 로테이션의 핵심은 바로 식스맨 히로였다. 주전에서 비등비등하게 싸우면 벤치에서 히로의 압도적인 폭발력으로 상대 벤치를 압도하는 게 마이애미의 경기 전략이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는 히로를 주전으로 발탁한다.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한 히로가 더 이상 벤치에 출전해서 증명할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주전으로 올라온 히로의 활약상은 좋다. 히로는 평균 20점 6.7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지난 시즌과 비슷한 활약을 하고 있다.

문제는 히로가 떠난 벤치다. 마이애미의 벤치 로테이션은 빈센트-스트러스-헤이우드 하이스미스-드웨인 데드먼이 나온다. 스트러스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도 기대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그리고 스트러스는 전문 슛터에 가까운 선수다. 개인이 창출해서 만드는 공격은 사실상 전무하다. 지난 시즌 벤치에서 북 치고 장구 쳤던 히로가 없으니 벤치에서 공격을 창출할 선수가 없는 것이다.

유일한 희망은 부상에서 복귀한 빅터 올라디포다. 올라디포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여 2경기에서 15점을 기록했다. 올라디포는 스트러스와 다르게 공격에서 개인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마이애미가 복귀한 올라디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③너무 많은 부상, 체 자원의 부진

이번 시즌 마이애미는 버틀러, 데드먼, 히로, 올라디포, 아데바요, 라우리, 스트러스 등 모든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경기를 결장했다. 특히 에이스 버틀러는 27경기 중 벌써 11경기를 결장했다. 히로 역시 9경기를 결장했다. 팀의 원투펀치가 10경기가량 결장한 것이다. 아데바요와 라우리는 3, 4경기 결장하며 비교적 건강했다. 언제 부상이 찾아올지 모른다.

지난 시즌에도 버틀러는 25경기를 결장했고 히로는 16경기, 아데바요는 26경기, 라우리는 19경기를 결장했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성적은 동부 컨퍼런스 1위였다. 비결은 바로 후보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 빈센트, 스트러스, 오마르 유트세븐 세 언드래프티 선수가 주전의 부상 상황에서 투입되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호성적에 일조했다.

반면 이번 시즌, 유트세븐은 발목 수술로 3개월가량 결장하게 됐고 스트러스와 빈센트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활약이 저조하다. 즉, 여전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많은데 지난 시즌 깜짝 활약했던 신데렐라들이 부진하며 주전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이 있을까. 마이애미는 올라디포까지 복귀하며 사실상 모든 주축 선수들이 출전한다. 하지만 약체 샌안토니오에게 홈에서 일격을 당했다. 물론 부상자들이 대부분 복귀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적은 나아질 것이다. 문제는 플레이오프다. 과연 지금 마이애미의 로스터가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트레이드로 보인다. 마이애미의 사장 팻 라일리는 트레이드를 즐겨하는 인물이고 이미 여러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변화시킨 바 있다. 마이애미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포워드와 벤치에서 득점을 창출한 식스맨이다. 문제는 대가인데 마이애미가 규모가 큰 트레이드를 하려면 이번 시즌 1,690만 달러를 받고 있는 로빈슨이 포함되야 한다. 로빈슨의 트레이드 가치는 리그 최악이다. 라일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2021-2022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고배를 마신 마이애미, 지금 상황은 훨씬 좋지 않다. 과연 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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